글로벌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의 1분기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반도체 상위 15개 업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21% 상승했다. 그 중 14개 업체가 1분기에만 최소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순위는 △1위 인텔 186억7600만달러(20조9451억원) △2위 삼성전자 170억7200만달러(19조1462억원) △3위 TSMC 129억1100만달러(14조4745억원) △4위 SK하이닉스 76억2800만달러(8조 5517억원) △5위 마이크론 65억8000만달러(7조3768억원) 순으로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체 중에서 D램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이 전년 보다 31%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4개 업체가 전년 보다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인텔은 유일하게 전년 보다 4% 감소한 실적을 냈다. 반면 인텔과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AMD는 전년 보다 93% 급증하며 상위 15개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 결과 AMD는 지난해 순위 11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IC인사이츠는 AMD의 올해 매출이 전년 보다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지난해 10월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약 38조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는 주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올해 말에 종료될 예정이다.
미디어텍 또한 전년 대비 90%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미디어텍은 미중무역 갈등으로 발생한 화웨이의 공백을 꿰차고 지난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업체 1위로 올라섰다. 그 밖에 퀄컴, 엔비디아 등도 전년 보다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팹리스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