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체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무선통신 모듈 사업 인수를 철회했다. 지난 1월 계약 체결 후 4개월 만이다.
28일 켐트로닉스는 "자회사 위츠가 삼성전기 와이파이(무선) 통신 모듈 사업을 105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월 체결했지만 와이파이 모듈 사업 시장의 급변 가능성으로 계약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켐트로닉스는 "양수도 계약 체결 당시 와이파이 모듈 사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향후 인수 사업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츠는 삼성전기에 계약 해제를 요청했고 양사는 상호합의 아래 계약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켐트로닉스가 지급한 계약금은 돌려 받을 예정이다.
켐트로닉스가 계약을 철회하면서 무선통신 모듈 사업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차원에서 관련 물량이나 이익률에 악영향을 주는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무선통신 모듈 사업을 인수하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켐트로닉스 입장에서는 삼성전기보다 고정비 부담이 적고 5G 통신 보급이 확대되는 점이 기대요소였다. 삼성전기는 무선통신 모듈 칩을 삼성전자가 직접 지정해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월 켐트로닉스는 삼성전기 무선통신 모듈 사업 인수를 공식화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켐트로닉스의 자율주행 사업이 무선통신 모듈과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켐트로닉스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켐트로닉스는 무선통신 모듈 사업 인수 철회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1월 켐트로닉스는 삼성전기 무선통신모듈 사업 인수를 공식화하며 "삼성전기 와이파이 통신 모듈 사업 인수로 근거리 무선통신 솔루션 업체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