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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닉스, 美특허침해소송 피소...삼성 전자칠판 '플립' 놓고 분쟁
켐트로닉스, 美특허침해소송 피소...삼성 전자칠판 '플립' 놓고 분쟁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10.1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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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트프로그 "켐트로닉스, 삼성 플립에 특허 무단 사용"
켐트로닉스, 이달 쟁점 특허 3건 모두에 무효심판 제기
삼성전자 전자칠판 '플립' (자료=삼성전자)

켐트로닉스가 스웨덴 플라트프로그로부터 미국에서 특허침해소송을 당했다. 플라트프로그는 켐트로닉스가 삼성전자 전자칠판 '플립' 생산에 필요한 유리와 터치 모듈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켐트로닉스는 이달 초순 쟁점 특허 3건에 대해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트프로그는 지난 6월 하순 켐트로닉스를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플라트프로그는 켐트로닉스가 삼성전자 플립용으로 생산하는 유리와 터치 모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특허침해소송은 특허권자가 가장 선호하는 미국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접수됐다.

삼성전자 플립은 터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전자칠판이다. 일반 키오스크와 비슷해 보이지만 노트북 등을 통한 자료 공유 등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점이 다르다. 플립은 원격 회의나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한번에 여러 사람이 펜이나 손가락으로 그림이나 도형, 문자를 그리며 실시간 참여할 수 있다.

플라트프로그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특허는 '338특허(11,281,338·Touch Sensing Apparatus and Method for Assembly), '935특허(10,775,935·Touch device), '335특허(11,281,335·Touch device) 등 터치 기술 3건이다. 플라트프로그는 '338특허 청구항 1항과, '935특허 청구항 7항, '335특허 청구항 1항 등을 켐트로닉스가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플라트프로그가 특허침해품으로 지목한 제품은 85인치 삼성 플립2, 75·85인치 삼성 플립3, 75·85인치 삼성 플립4 등이다. 플라트프로그는 켐트로닉스가 유리와 터치 기술을 적용해 만든 모듈은 메탈 프레임과 터치킷, 커버유리 등으로 구성되고, 이후 다른 업체(삼성전자)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와 후면커버를 부착하면 완제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플라트프로그는 지난해 9월 김보균 켐트로닉스 회장에게 특허침해를 경고했지만 이후 켐트로닉스로부터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고의 침해를 주장했다. 소장에서 플라트프로그는 켐트로닉스가 특허를 침해하고 만든 부품을 적용한 완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켐트로닉스 이전에는 자신들이 해당 모듈을 납품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플라트프로그는 켐트로닉스를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며 켐트로닉스 측에 특허침해 사실을 알렸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료=미국 특허상표청)

켐트로닉스는 이달 초순 쟁점 특허 3건에 대해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무효심판(IPR)을 청구했다.

켐트로닉스에서 전자칠판은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분야다. 켐트로닉스의 전자칠판(IR 터치 센서) 생산실적은 지난 2020년 258개, 2021년 2만개, 2022년 4만8000개로 늘었다. 제품 가격을 하나당 100만원으로 잡으면 관련 매출은 2020년 2억5800만원, 2021년 200억원, 2022년 480억원 등이다. 올 상반기에는 4만1000개를 만들었다. 지난해 연간 생산실적의 85%를 올 상반기에 만들었다. 플라트프로그는 켐트로닉스의 사업 확대 흐름을 지켜본 뒤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플라트프로그는 지난 1월 동일한 특허 3건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남부연방법원에 켐트로닉스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뒤 취하한 바 있다. 6월 소송을 접수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이 특허권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 플립은 회의나 교육에 사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Wi-Fi)와 근거리무선통신(NFC), HDMI, USB 등 여러 통신·데이터 전송규격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과 연결해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회의 결과나 교육내용을 이메일이나 클라우드 등에서 실시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에 사용하는 '패시브 펜'은 화이트보드의 마커 펜 역할을 한다. 버튼을 누르거나 패시브 펜을 꺼내면 디스플레이가 활성화된다. 펜 양끝의 얇은 쪽은 마커, 두꺼운 쪽은 형광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부분만 지울 땐 손가락, 전체를 지울 땐 손바닥을 사용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CES에서 UHD 해상도 55인치 삼성 플립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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