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이티, 전자칠판 조달시장 2위..."학원 등 공략"
코로나19 지나며 원격교육과 화상회의 수요 확대
국내 전자칠판 조달시장 2위 업체 현대아이티가 B2C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기간을 지나면서 원격교육과 화상회의 등 수요가 늘었고, 학원가를 중심으로 전자칠판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자칠판은 터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노트북 등을 통한 자료 공유 등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한번에 여러 사람이 펜이나 손가락으로 그림이나 도형, 문자를 그리며 실시간 의사소통할 수 있다. 전자칠판은 원격교육과 화상회의 등에 활용 가능하다.
현대아이티 제품기획팀 심지훈 부장은 "현재 회사 주력인 조달시장(B2G 시장)은 전자칠판 사양이 상향평준화됐다"며 "앞으로 특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스마트보드(전자칠판) 핵심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바탕으로 B2C 시장을 노리겠다"고 《디일렉》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해 국내 전자칠판 조달시장에서 현대아이티는 2위 업체다.
현대아이티가 우선 노리는 B2C 시장은 학원가와 기업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자칠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품 상품성을 강화했다.
심지훈 부장은 "B2C 시장을 겨냥해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어레이(Array) 마이크를 내장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보안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AI 카메라는 전자칠판이 설치된 공간에 들어온 참석자를 인식하고, 어레이 마이크는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심 부장은 자사 전자칠판 강점으로 일종의 단축키인 '핫키'(Hot Key)와, 강화유리와 패널을 밀착해 붙이는 '제로갭본딩'(Zero Gap Bonding) 등을 꼽았다. 그는 핫키에 대해 "현대아이티의 윈도 기반 판서 소프트웨어인 미팅메이트와 연동해 직관적인 펜 색상 전환, 지우개, 화상 키보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로갭본딩에 대해선 "이젠 대중화된 기술이지만, 현대아이티는 경쟁사보다 이른 2019년부터 제로갭본딩 기술을 적용해 강화유리와 패널 사이 간격을 좁혀 실제 터치 점과 왜곡을 없애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드로이드 OPS(Open Pluggable Specification)도 현대아이티 전자칠판 특장점이라고 부각했다. OPS는 PC를 디스플레이에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인텔이 만든 표준규격이다. 심 부장은 "기존 저사양 전자칠판에 안드로이드 OPS 슬롯을 장착하면 최신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구글이 보장하는 호환성 인증으로 다양한 플레이스토어 앱을 전자칠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이티 전자칠판에서는 4개 화면을 동시에 띄우고 작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윈도 유무선 미러링을 지원하고, 강의 녹화·저장이 가능하다. 현대아이티 전자칠판에는 시야각에 강점이 있는 IPS(In-Plane Switching) 방식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한다. 국내 여러 대학교와 초중고교, 공공기관, 기업, 종교시설 등에 현대아이티 전자칠판이 설치됐다.
현대아이티 매출에서는 주로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전자칠판 비중이 70%다. 나머지 30%는 해외 시장이 주력인 실내외 사이니지다. 심 부장은 "현대아이티 사이니지는 10년 이상 특화한 아웃도어 기술로 해외시장 수요가 많다"며 "실외 사이니지는 제품 내부 열을 낮추기 위한 냉각 기능에 강점이 있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이티 사이니지는 최대 5000니트, UHD 해상도, IP65~66 방수방진, 10개에 이르는 멀티터치 등을 지원한다.
현대아이티는 지난 2013년 현대IBT의 IT사업부 임직원이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거슬러 올라가면 현대아이티 전신은 현대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다. 현대아이티 본사는 서울, 공장은 경북 김천에 있다.
현대아이티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03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 등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61%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 늘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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