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갤럭시 버즈 대상
中EVE에너지 제품
삼성전자가 조만간 출시할 무선이어폰에 중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다.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기기는 다른 중국 업체인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 배터리가 적용된 상태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까지 중국 배터리 업체 점유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가칭)' 등에 중국 EVE에너지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에 공급할 배터리를 양산 중이다. 무선이어폰 충전 케이스용 제품이다. 충전 케이스는 갤럭시버즈 프로 이후 두 번째다.
EVE에너지는 갤럭시버즈 플러스용으로 코인셀(단추형) 배터리를 삼성전자에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전 배터리 공급 업체인 독일 바르타가 특허 침해 소송을 삼성전자, 소니, EVE에너지 등에 제기하면서 배제됐다. 이후 삼성SDI가 자체 코인셀 배터리를 개발, 삼성전자에 공급 중이다.
EVE에너지뿐 아니라 ATL, BYD 등도 삼성전자와 거래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가칭)', '갤럭시Z플립2(가칭)'용 배터리에 ATL이 진입했다. 갤럭시워치와 같은 스마트워치에도 이 회사 배터리가 적용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배터리 업체를 활용하는 이유는 원가절감 차원이다.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종합하면 무선이어폰, 웨어러블 기기에 쓰이는 소형 폴리머 배터리 원가는 4~5달러로 추정된다. 최신 스마트폰용 배터리 가격은 보통 6~8달러 사이다. 용량은 작지만 스마트폰용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삼성SDI가 말레이시아 세렘반 공장에서 운영 중이던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걷어낸 것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수익성을 이유로 원통혀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스마트 기기용 배터리 조달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0만대였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9년 1억700만대로 급증했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난 5억3000만대, 2024년엔 올해보다 두 배 커진 12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무선이어폰 배터리 소비량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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