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원료 안정적 수급 차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14일 오전 연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며 "광산, 정련, 제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3일자 본지 보도를 공식화한 것이다. (▶관련기사 : 구광모의 LG, 고려아연과 배터리 핵심소재 합작사 만든다)
신 부회장은 구체적인 합작사 파트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LG화학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다양한 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최근 배터리 프리커서(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핵심소재다.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등과 1:1 비율로 섞어 소성(열을 가해 서로 다른 물질을 섞는 작업)할 때 쓴다.
합작사 설립을 통해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원가절감과 글로벌 거점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회사는 현재 유럽, 미국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지 전기차 업체 대응을 위해서다.
LG화학은 양극재 뿐 아니라 분리막, 도전재, 바인더 등 다양한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도 키운다.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분리막 사업은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등을 검토한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 예정이다.
LG화학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은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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