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분할 회사명은 각각 'SK배터리주식회사'와 'SK이엔피주식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두 신생 회사는 다음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은 후 10월 1일부터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두 신설 회사의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영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지주회사로 남는다.
신설된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배터리 구독모델(Baas),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수행한다.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 및 탐사, 탄소포집 및 저장(CCS) 사업을 수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1일 열린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회사의 배터리 사업이 실제 기업 가치보다 저평가 되어 있다며 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존 정유 사업 부진과 최근 마무리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리스크로 배터리 사업 가치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헝가리 등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내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 사업도 분할한다. 회사는 이번 분할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구조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린성장 전략으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