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퀄컴 모뎀칩 적용 재개될 듯
스마트폰용 모뎀칩을 놓고 애플과 퀄컴이 지난 2년여간 벌여왔던 특허 분쟁이 양사 전격 합의로 종료됐다. 모뎀칩 시장에서 퀄컴의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아왔던 인텔은 이날 양사 합의 발표가 나자마자 5G 모뎀칩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 밝혔다.
애플과 퀄컴은 16일(현지시간) 양사 특허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각종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 합의는 4월 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애플은 퀄컴에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 로열티를 지급한다. 2년씩 연장하는 옵션으로 총 6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 금액과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2017년 1월 퀄컴이 독점 지위를 활용해 로열티를 과도하게 부과했고 10억 달러 규모 리베이트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만 폭스콘, 페가트론 같은 아이폰 조립 업체도 소송에 참여하면서 소송가액은 최대 270억달러로 불어났다. 퀄컴도 “애플이 로열티 지급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으로 맞섰다.
애플은 퀄컴과 법적 분쟁에 휘말린 이후 인텔 모뎀칩을 사용해왔다. 이번 합의로 차세대 애플 아이폰에는 퀄컴 모뎀칩이 탑재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인텔은 이날 발표가 나자마자 5G 모뎀칩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공식 밝혔다. 기존 롱텀에벌루션(LTE) 모뎀칩은 계속 공급한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모뎀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로가 없다는 게 명확해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현재 모뎀칩을 팔 수 있는 고객사는 많지 않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3위 중국 화웨이는 자체 5G 모뎀칩을 개발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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