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에 탑재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인치당픽셀수(ppi)수는 362ppi로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10'보다 200ppi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의 디스플레이(441ppi)보다도 낮다.
ppi(pixels per Inch)는 널리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화질 측정 지수 중 하나로, 디스플레이 대각선 1인치 길이에 얼마나 많은 수의 픽셀이 들어가는지를 확인한다. ppi가 커질수록 화소 밀도는 높아진다.
갤럭시 폴드에는 7.3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2종이 들어간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ppi 수치는 362ppi, 커버 디스플레이는 399ppi로, 모두 400ppi 이하를 기록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대각선 1인치 길이에는 362개 픽셀이, 같은 기준 커버 디스플레이에는 399개 픽셀이 들어 간다는 의미다.
디스플레이 소재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OLED 레이어(층)를 쓰는 건 아니"라며 "화소를 구동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의 패터닝이나 픽셀 디자인 영역에서 ppi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으면 안쪽 디스플레이가 사라지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때 바깥에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그간 제품이 비춰, 500대 후반 ppi까지 양산가능한 커버 디스플레이의 ppi까지 400ppi이하로 맞춘 건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ppi를 유지해 이질감을 줄이려 했던 시도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10을 출시했다. ppi수치는 550ppi다. 갤럭시S10 파생모델인 'S10플러스'와 'S10 5G'에는 각각 6.4인치, 6.7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각각 522ppi, 505ppi다. 보급형인 'S10e'의 5.8인치 디스플레이만 438ppi로 유일한 400대ppi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화면크기를 키우면서 높은 ppi를 유지하려면 컨트롤해야 하는 화소수가 많아진다"며 "현재 양산 디스플레이 해상도보다 훨씬 높은 해상도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의 7.3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QXGA+(1536×2152)로 총 화소수는 330만개다. 갤럭시S10의 6.1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QHD+(3040×1440)다. 총 화소수는 437만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10의 디스플레이보다 화면 크기가 넓어졌지만 총 화소수는 100만개 가까이 줄었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PPI가 300이 넘어가면 사람의 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며 "폴더블이라는 마케팅 포인트에 집중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X과 Xs·Xs맥스 모두에 458ppi로 동일한 ppi의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쓰고 있다. 아이폰 X·Xs에 사용된 5.8인치 디스플레이가 아이폰Xs맥스에서 6.5인치로 크기가 커졌지만, 커진 만큼 화소수를 늘려 같은 ppi 수치를 유지했다. 아이폰Xs맥스 디스플레이의 총 화소수는 334만개로 갤럭시폴드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보다 약간 많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독일 TÜV 라인란드(TÜV Rheinland)에서 '아이 컴포트(Eye Comfort)' 인증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갤럭시S10 디스플레이에 적용됐던 '455나노미터 이하 파장 청색광 저감기술'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확대됐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유기재료를 사용한 커버 디스플레이에도 같은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양병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갤럭시S10 디스플레이의 455나노미터 이하 파장 청색광 저감기술을 설명하며 "최신 유기재료를 사용했다"고 말한바 있다. 갤럭시S10 디스플레이에서 채택된 유기재료조합(set)이 그대로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에도 쓰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