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와 세계 첫 의미있는 양산 폴더블폰 타이틀을 두고 출시 시점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4월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를 계획했던 삼성전자는 품질문제로 판매를 연기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최근 국내 통신 전문가 그룹에 보내 막판 테스트를 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에는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의 통신 분야 교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1-2주전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폴드를 국내 전문가에 뿌렸다"며 "써보고 의견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제품으로 출시돼 시장에 나올 것 같다"고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고 당장 출하해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공식행사에서 "갤럭시 폴드 양산 관련 부품(디스플레이) 준비를 마쳤다"는 취지로 "스탠바이(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든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받아 갤럭시 폴드를 만든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폴드를 접었다 펼수 있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중국 화웨이(华为终端)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허강(何刚) 총재는 지난달 21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열린 '노바5' 신제품 발표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메이트X는 7월말이나 8월초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는 네트워크접근허가(入网许可)를 아직 받지 못해서"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테크웹(TechWeb)이 보도했다.
세계 첫 양산 폴더블폰 타이틀은 중국 로욜의 플렉스파이가 가져갔지만, 생산대수가 너무 적어 의미있는 양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중국내에서도 제기됐다. 로욜 플렉스파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공급한 국내 업체 고위 관계자는 "곧 2차 물량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메이트X에도 해당 필름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쪽 관계자에게 메이트X 1차 물량의 운영체제(OS)는 중국어로만 설정이 가능하고 그 다음부터 영어가 지원될 것이라고 들었다"고도 했다. 다음달 9일 개최예정인 화웨이개발자대회(HDC.2019)에서 화웨이의 자체 OS인 홍멍(鸿蒙, Ark OS)이 공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을 공개하기로 했다. "갤럭시 폴드를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출시하기에는 갤럭시 노트10과 구매자층이 겹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업계 1위로서, 세계 첫 의미있는 양산 폴더블폰 타이틀을 화웨이에 내줄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