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B11에 이은 3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 가동
충칭 B12에서 연내 中오포에 OLED 패널 납품
중국 BOE가 한국 OLED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BOE의 세 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이 양산 가동에 돌입했다. 한국 패널 업체와 BOE의 OLED 생산능력 격차도 좁혀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OE의 세 번째 6세대(1500x1850mm)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인 충칭 B12의 1단계 생산라인이 최근 양산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3단계로 구성되는 B12 공장의 2단계 라인은 내년 상반기, 3단계 라인은 내년 하반기 또는 2023년 초 가동 예정이다.
앞서 업계에선 B12의 1단계 라인이 올해 10월 양산에 돌입하고, 2단계와 3단계 라인은 각각 내년 3월과 10월 가동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3단계 라인 가동 시점이 업계 전망보다 다소 늦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B12 공장 1단계 라인의 첫 번째 고객사는 중국 오포다. 최근 1단계 라인에 유리원판을 투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패널 완제품은 연말께 중국 오포에 출하할 수 있을 전망이다.
BOE가 B12의 3단계 라인까지 모두 설치하면 B12의 생산능력은 6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 모두 월 4만8000(48K)장이 된다. 1~3단계 라인의 생산능력은 각각 월 16K다. BOE는 최근 3단계 라인까지 국내외 업체를 상대로 장비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장비 입고일은 내년 4월이다.
BOE가 이미 양산 가동 중인 쓰촨성 청두 B7, 같은 성 면양 B11의 생산능력도 각각 월 48K다. B7은 지난 2017년, B11은 2019년 양산 가동했다. BOE가 내년 하반기 또는 2023년 초 B12의 3단계 라인까지 모두 가동하면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 합계는 월 144K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으로 알려진 월 140K와 비슷하다.
최근 BOE는 애플 아이폰13 신제품용 OLED 패널 납품이 기정사실화돼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9월께 BOE는 애플로부터 아이폰13 OLED 패널 공급을 조건부로 승인 받은 바 있다. BOE는 아이폰13 OLED를 B11에서 만든다.
BOE는 올해 아이폰 OLED 패널을 1500만대 이상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12의 수리(리퍼브) 및 신품용 OLED 물량과, 올해 신제품 아이폰13용 OLED 물량 전망치를 모두 더한 수치다. BOE가 연말까지 아이폰12·13용 OLED를 1500만대가량 출하하면 올해 모두 1억대 중반대로 추정되는 아이폰 OLED 시장에서 BOE 점유율은 한 자릿수 후반대가 된다. 국내 업계에선 이 시장 내 BOE 점유율이 한자릿수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왔다. 지난주 중국 현지 언론도 BOE의 아이폰13용 OLED 납품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업계에선 국내 패널 업체와 BOE의 중소형 OLED 기술 격차를 2년 내외로 본다. 하지만 이 격차를 늘리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BOE는 자국 정부 보조금으로 저조한 생산수율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동시에 한국에선 불량으로 분류될 패널도 판매할 수 있는 'B급' 시장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A3와 A4 생산능력 합계는 지난 2019년 월 165K 규모였지만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등 신기술 적용으로 현재 월 140K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투자를 개시한 A4E 라인 설치를 마치면 생산능력은 2023년께 월 165K를 회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월 30K 규모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밝힌 3조3000억원 규모 투자까지 집행하면 2024년께 생산능력은 플렉시블 OLED 월 45K, 리지드 OLED 월 15K 등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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