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원문>
인터뷰 진행: 한주엽 대표
출연: 이기종 기자
-오늘 오랜만에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이기자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반도체용 기판에 관해서 얘기할 텐데 삼성전기 얘기입니다. 애플 M1용 기판을 삼성전기가 공급하고 있다는 주제인데 M1이 어떤 겁니까?
“애플이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한 독자적인 PC용 프로세서입니다. 기존에는 인텔 CPU를 써왔는데.”
-그렇죠. 맥북 같은 데에는 인텔 CPU를 썼었죠.
“써왔는데 작년부터 (M1을) 조금씩 탑재하기 시작했고 내년까지 맥 시리즈, PC를 말하는데, 거기에 전체적으로 M 시리즈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작년에 밝혔습니다.”
-거기에 공급한 기판 어떤 거죠?
“FC-BGA라고 최근에 공급 부족이 심한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말하는데 M1용 FC-BGA를 삼성전기와 일본 이비덴, 그리고 대만 유니마이크론. 이 세 군데가 작년부터 납품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니까 작년부터 공급해왔는데 일반에 이렇게 공개된 거는 처음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어서 저희가 이 영상을 찍는 거 아닙니까?
“네. 그렇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FC-BGA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PC용 CPU에 들어가는. 서버용 CPU라든지 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용 기판을 의미하는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리드프레임이라고 해서 반도체 상하좌우로 이렇게 다리가 나와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범프. 볼 형태로 반도체에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범프를 붙인 다음에 뒤집어서, 그래서 플립칩(Flip Chip), 플립칩(FC)-BGA(볼그리드어레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최근에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이미 (삼성전기가) 작년부터 공급하고 있었으니까 매출이 그렇게 세분화해서 발표되진 않지만, 당장은 그렇게 매출에 큰 도움은 안 되는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작년 11월에 처음 출시된 것이기 때문에 M1이 올해부터 조금씩 현재까지는 5개 모델에 적용된 거 같습니다. 내년까지 맥 전 제품에 M 시리즈를 적용한다면 이 시장에서는 이비덴 물량이 가장 많긴 하지만, 삼성전기 차원에서는 시장 전체가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매출 상승을 좀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삼성전기는 그쪽에 지금 신규 투자도 많이 하려 하고 있다면서요.
“삼성전기가 지난번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FC-BGA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FC-BGA에 1조 1,000억 원 정도를 신규 투자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게 컨콜에서 공식적으로 그 정도 투자하겠다고 얘기한 건 아니고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1.1조 원. 많은 수준 아닙니까? 되게? 반도체로 볼 때는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쪽에선 되게 많은 거 같은데?
“삼성전기 입장에서 본다면 FC-BGA 연 매출이 5,000억 원 정도기 때문에 1조 원 이상 투자하는 거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FC-BGA 연 매출이 지금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기 때문에 좀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국내 다른 회사들은 투자 어떻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까?
“대덕전자가 작년부터 4,000억 원 (누적) 투자 확정했고 코리아써키트가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1,600억 원 정도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그 정도 공급을 하려면 캐파가 그것보다 커야 하므로 2,000억 원 정도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고 업계에서는 (코리아써키트) 고객사를 브로드컴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이노텍 같은 경우엔 아직 투자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는데 얼마 전에 KPCAshow에서 LG이노텍 소속인 분이 이미 투자를 시작했다고 발표를 했고 그래서 (업계에선) LG이노텍은 1조 원 정도로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할 것으로 보고 있는 거군요. 그럼 PC용 반도체 CPU 용 기판 투자가 국내에선 이렇게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해외에선 더 많이 한다면서요?
“일본 이비덴, 신코덴키, 대만 유니마이크론, 오스트리아 AT&S 이런 기업들은 인텔이랑 물량을 개런티(보장)을 하면서 2조 원, 3조 원씩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 다 합해봐야, 예상(치까지 더해)봐야 3조 원 정도인데 이미 이런 업체들은 한 업체가 2조 원씩, 3조 원씩 투자하고 있으니까 국내 업계랑 해외 업계의 FC-BGA 기술력 차이가 좀 커질 수 있다는 이런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만 봐도 몇 년 뒤에는 생산 여력 자체도 차이가 엄청나니까 그게 다 수요로 이어진다면 점유율의 어떤 차이로 귀결될 수도 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비덴, 신코덴키는 이미 (FC-BGA)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큰데 그만큼 (추가) 투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좀 보수적으로 보는 분들은 국내업체들이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이런 식의 얘기들도 있는 거 같던데요.
“보수적으로 본다면 FC-BGA 시장도 내년 말이 지나면 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게 말하자면 PC나 서버 쪽의 수요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진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인 거죠?
“그런 거 때문에 어쨌든 ‘(국내 업체가) 투자 규모를 늘리지 못하는 것에도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것이고. 대신 공격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지금 수요가 확대되는 것이 기존 수요 외에 신규 수요. 자율 주행 같은 이런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 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몇 년간 이어질 것이다.”
-그런 얘기도 있고 저런 얘기도 있고. 지금은 공급 부족이 좀 심각하죠?
“네. 지금은 심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서버 네트워크용 FC-BGA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그러면서 FC-BGA를 만들 수 있는 업체도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술 난도가 올라가다 보니까 기존 업체들도 생산 수율이 떨어지고 캐파를 늘리자니 원자재를 공급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보니까 계속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애플 M1용 얘기하면서 전반적으로 PC용 CPU 기판. 컴퓨터용 CPU 기판, FC-BGA 시장에 관해서 얘기를 좀 들어봤는데 M1에도 넣었고 근데 지금 세 군데가 들어간다면서요. 삼성전기, 이비덴, 유니마이크론인데 비중은 잘 모르는 거죠?
“비중은 이비덴이 가장 많은 것으로. 그렇지만 구체적인 시장 점유율까지는.”
-이비덴이 가장 많은 거로 추정되는데 삼성전기가 캐파가 많이 있고 이랬다면 더 많이 넣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사실 좀 들기도 하고요. 근데 M1 됐으니까 크게 문제가 있지 않다면 M2에도 다음 버전에 들어갈 테고 또 기존에 스마트폰 AP 하는 회사들이 또 PC용 CPU SoC 생산을 늘리는 형국으로 간다면 그쪽 시장도 많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네. 그렇습니다.”
-서버까지 다 섭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