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모듈라인 7개→10개 증설
주요 협력사 대상 장비 발주 시작
내년 폴더블 패널 1800만대 출하 계획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폰 모듈 라인 증설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7개인 베트남 폴더블폰 모듈 라인을 내년에 10개로 늘린다. 내년 폴더블 패널 수요 대응 차원으로, 향후 폴더블 시장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추가 투자가 뒤따를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 폴더블폰 모듈 라인 증설에 필요한 장비를 발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는 장비를 제작해 내년 하반기까지 순차 납품할 예정이다.
장비 반입을 마치면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모듈 라인은 현재 7개에서 내년에 10개로 늘어난다. 폴더블 패널 생산능력은 같은 기간 월 140만~150만대에서 월 200만대로 커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증설 투자는 1800만대로 알려진 내년 폴더블 패널 출하량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다. 올해 810만대의 2배를 웃돈다.
기존 7개 라인의 폴더블 패널 생산능력 합계인 월 140만~150만대(연 1700만대~1800만대)로는 생산 중 발생하는 불량 등을 고려하면 폴더블 패널을 1800만대까지 만들 수 없다. 고객사와 제품에 따라 폴더블 패널 사양과 생산시기가 다른 데다, 공정 변화에 따른 라인 전환 시간 등을 고려하면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키워야 한다.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출하량 목표 1800만대 중 1400만대 초중반은 삼성전자 물량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 계획 1300만대에 예비물량 10%를 더하면 패널은 1400만대 초중반이 필요하다. 현재 폴더블폰 생산수율은 90% 내외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폴더블 모듈 라인 증설 투자를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폴더블 시장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후공정인 모듈 장비는 전공정인 박막트랜지스터(TFT)나 유기물 증착, 박막봉지(TFE) 장비에 비하면 제작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
아직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사업자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93%를 삼성전자가 장악했다. 2위는 미국 정부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와해된 화웨이(6%)였다. 모바일 제품 시장의 가장 큰손인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출시를 확정하지 않았다.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700만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2억대 중반과 비교하면 폴더블폰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전세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4억대와 비교하면 폴더블폰 비중은 1% 미만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 계획은 1300만대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레거시 모델과, 내년 신제품인 Z폴드4(가칭)와 Z플립4(가칭) 등을 모두 더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Z폴드3 90만대, Z플립3 230만대, 하반기에 Z폴드4 290만대, Z플립4 690만대 등을 출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