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프로 라인업에 탑재...나머지는 '노치' 유지
삼성D, 레이저 커팅 장비 발주...LGD도 납품 가능성
애플이 내년 아이폰 신제품에 전면 카메라 구멍만 남긴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화면 상단 움푹 패인 노치 디자인 대신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풀스크린 구현에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4(가칭) 시리즈 상위(프로) 라인업에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홀 디스플레이란 화면 상단 일부가 아래로 움푹 패인 노치 디자인 대신 전면 카메라 모듈 렌즈 구멍만 남기는 기술을 말한다. 패널 중간에 카메라 렌즈를 투과하는 구멍(홀)을 만들어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 홀 주변부 화질과 색 편차를 최소화해야 사용자 몰입감을 확대할 수 있다.
지난 6일 필옵틱스가 공시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이 내년 아이폰14 시리즈의 홀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한 레이저 시스템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홀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레이저 에칭 장비인 '히아'(HIAA·Hole In Active Area)를 사용해왔다. 히아 장비는 필옵틱스 레이저 시스템과 원익IPS 진공 챔버로 구성된다. 이날 필옵틱스는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 269억원 규모 장비를 내년 12월까지 납품한다고 밝혔다.
전체 4종인 내년 아이폰14 시리즈에서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프로 라인업은 6.06인치 프로와 6.7인치 프로맥스 2종이다. 하위 라인업인 6.06인치 기본형 모델과 6.7인치 맥스 모델은 기존처럼 노치 디자인을 유지한다.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아이폰14프로 라인업 OLED 패널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도 함께 적용한다. 올해 아이폰13프로 라인업에 처음 탑재한 LTPO 방식 OLED는 120헤르츠(Hz) 화면주사율 지원에 필요한 저전력 사용환경을 지원한다. 올해 LTPO 방식 아이폰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했다.
내년 아이폰14프로 라인업용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LG디스플레이도 납품을 노린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기술 로드맵에 따라 홀 디스플레이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차례로 개발할 계획이다. UDC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때만 렌즈 구멍이 보이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LTPO 방식 아이폰 OLED 승인을 받으면 홀 디스플레이를 함께 가공해 납품할 전망이다.
중국 BOE는 내년에도 LTPO TFT보다 기술 난도가 낮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방식 아이폰 OLED만 생산한다. BOE의 LTPO 방식 아이폰 OLED 패널 생산은 빨라야 2023년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년 터울로 아이폰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다.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와 올해 아이폰13 시리즈는 변화폭이 작았다. 내년 아이폰14 시리즈는 홀 디스플레이 적용 등 디자인 변화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S10 시리즈에 업계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이후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중저가 제품에도 홀 디스플레이를 확대 적용했다. 해당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