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올해 TV 패널 3650만대 확보 계획
LG전자의 3430만대보다 200만대 많아
삼성전자는 5560만대...OLED 300만대
LG전자의 전세계 TV 시장 2위가 위태롭다. 올해 중국 TCL의 TV 패널 확보계획이 LG전자에 200만대 이상 앞선다. 업체별 패널 확보계획에 비례해 TV 완제품이 출하되면 TCL은 올해 LG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TV 시장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TV 업체별 패널 확보계획은 삼성전자 5560만대, TCL 3650만대, LG전자 3430만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TV 패널 확보계획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770만대(4790만→5560만대), TCL은 410만대(3240만→3650만대), LG전자는 130만대(3300만→3430만대) 각각 늘었다.
LG전자의 TV 패널 확보계획이 지난해보다 130만대 늘어나는 사이, TCL이 410만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 TV 시장에서 2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TV 출하량에선 삼성전자가 4223만대로 1위였다. 2위 LG전자는 2733만대, 3위 TCL은 2457만대였다.
지난 몇년간 LG전자와 TCL의 TV 출하량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두 업체의 TV 출하량 격차는 지난 2019년의 684만대에서 2021년 276만대로 좁혀졌다. LG전자의 TV 출하량은 2019년 2728만대에서 2020년 2602만대로 줄었다가 2021년 2733만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TCL의 TV 출하량은 2019년 2043만대, 2020년 2422만대, 2021년 2457만대로 지속 상승했다.
더욱이 TCL은 자회사인 CSOT에서 조달하는 LCD TV 패널 물량을 지난해 1840만대에서 올해 2250만대로 400만대 이상 늘릴 예정이다. 올해 TV 패널 확보계획 상승분만큼 CSOT에서 추가 조달하는 셈이다. CSOT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사들인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출하량보다는 OLED와 프리미엄 LC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올해 TV 패널 확보계획에서 LCD TV 패널은 30만대(2900만→2930만대) 늘었지만, OLED는 100만대(400만→500만대) 증가했다.
또 LG전자는 LCD TV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QNED 시리즈)와, 프리미엄 LCD TV(나노셀 시리즈) 패널을 각각 100만대, 400만대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계획과 비교하면 미니 LED TV 패널은 90만대, 프리미엄 LCD TV 패널은 100만대가 늘었다.
옴디아는 전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의 올해 TV 패널 확보계획 5560만대 중 OLED 패널을 300만대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 2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패널 100만대를 더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사들이는 LCD TV 패널은 지난해 90만대에서 올해 4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TV 패널 물량은 지난해 710만대에서 올해 400만대로 급감한다.
한편, 최근 TV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TV 매출 비중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30.9%에서 2020년 31.9%로 소폭 오른 뒤 지난해 29.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2019년 16.3%, 2020년 16.5%, 2021년 18.5%로 상승세다. 두 업체 격차는 2019년 14.6%포인트에서 2021년 11.0%포인트로 줄었다.
2000달러 이상 TV 매출 점유율도 LG전자가 2019년 18.7%에서 2020년 22.3%, 2021년 24.1%로 상승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2019년 50.2%, 2020년 42.3%, 2021년 39.3%로 10%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이 늘면서 이 부문 격차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