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한주엽 디일렉 대표
- 출연 이수환 디일렉 전문기자
-이수환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D램에 들어가는 전자재료 얘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D램 하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뭔 줄 아시죠?
“커패시터가 알파와 오메가죠.”
-알파와 오메가는 뭡니까?
“시작과 끝, 핵심이라는 얘기죠.”
-D램 같은 경우는 커패시터에 전하가 채워져 있냐 채워져 있지 않냐에 따라서 0과 1을 구분합니다. 근데 이 커패시터라는 것은 우리가 물통도 물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어야 물이 차 있는지 안 차 있는지 우리가 확인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커패시터가 어느 정도의 용량은 사수해야 하는데 이게 D램도 선폭이 계속 줄어들다 보니까요.
“점점 줄어들죠.”
-바닥 면적은 좁아지는데 커패시터 용량을 어느 정도 사수를 하려면 결국은 위로 길쭉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원통형. AR이라고 하는데 AR(Aspect Ratio, 종횡비)라고 해서 바닥 면적과 높이의 비율. 굉장히 비율이 높아요. 기술자들이 흔히 얘기하는 두바이에 가장 높은 빌딩...
“초고층 빌딩하고 비교를 많이 하죠”
-그거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닥 면적이 좁고 위로 길쭉하다. 그리고 커패시터와 커패시터 사이의 거리도 점점 좁아 들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간섭이 일어나고 이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우리가 하이케이(High-k) 유전율이 높은 물질을 증착을 ALD(Atomic Layer Deposition)로 원자층으로 증착합니다. 그 증착 장비를 공급하는 곳은 일본의 고쿠사이(KOKUSAI)라는 회사. 그 회사는 삼성에 주로 공급하고 있고요. 국내의 SK하이닉스가 장비를 조달하는 ALD 장비업체들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전통적으로 많이 해왔죠. 원익IPS가 공급하고 있고요. 그게 어디가 많았다 줄어들었다 하다가 지금은 주성엔지니어링이 많이 들어가는 거 같아요. 이제 거기 물질로 지르코늄(Zr)을 주로 발랐다가 지금은 이제 지르코늄(Zr), 하프늄(Hf)으로 넘어오고 있는데요. 이 물질이 결국은 단차가 되게 높잖아요. 무슨 말이냐면 기다랗다 보니까 이 물질을 증착시킬 때 보면 측면은 증착이 잘 안 돼요.
“아무래도 길다 보니까. 위쪽에 많이 쌓이고 밑으로 내려오기 힘들겠죠.”
-위쪽은 많이 쌓이는데 측면은 잘 증착이 안 돼서 이것을 어떻게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까? 쉽게 얘기하면 눈이 올 때 우리가 지붕에는 눈이 많이 쌓이는데 측면에는 눈이 많이 안 쌓이죠.
“그렇죠. 그쪽에는 거의 안 쌓이죠”
-그래서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몇 년 전에 테트라하이드로퓨란(THF:TetraHydroFuran)이라고 하는데 이게 물질이 아주 만들기 어렵다거나 중요한 물질은 아니고요. 이것을 미리 발라놓으면 그 뒤에 하이케이(High-k) 물질을 증착할 때 어느 정도 표면을 보호해줍니다. 그러니까 쌓여야 하는데 위에는 잘 안 쌓이게 하고 측면에 쌓이게 해서 그 속도를 조절하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하면 과거에는 위에는 너무 쌓이고 측면에는 별로 안 쌓이니까 문제였는데, 이걸 위에 발라놓으면 위에는 조금 보호하면서 THF 물질이 없어지면서 쌓이고 옆에는 그냥 쭉 계속 쌓이기 때문에 아주 위랑 측면이 균일하게 증착이 될 수 있다는 어떤 아이디어에서 이 재료를 조달해서 적용을 현재도 하고 있습니다. 2년 전인가 그때부터 적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질명은 THF라고 하지만 SK하이닉스 내에서는 SP(Surface Protection, 표면 보호)라고 합니다. SP(Surface Protection)
“표면을 보호해주는 거죠.”
-THF로 표면을 일단 지붕을 보호한 다음에 그다음에 증착을 하기 시작하면 보호된 게 사라지면서 그다음에 올라간다, 측면은 그대로 쌓인다는 이런 아이디어인데요. 삼성은 이전부터 이 재료를 썼다고 그래요.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서 누가 그러면 제안했는가 라고 보면 장비업체로 유명한 유진테크, LPCVD(Low Pressure CVD)로 저압 CVD(Chemical Vapor Deposition) 장비로 유명한 유진테크의 자회사죠. 지분 45% 보유하고 있는 유진테크머트리얼즈, 이름이 머티리얼즈 얘기하는 게 머트리얼스인지 머티리얼즈인지 한데 정확한 이름은 유진테크머티리얼즈인데 회사의 이름을 바꿨어요. 이지티엠(舊 유진테크 머티리얼즈)이라고 이지가 유진의 약자로 해서 바꾼 것 같아요.
“약자군요.”
-그래서 이지티엠이 공급을 했는데, 최근에 거래처를 다변화하려고 SK하이닉스가 관계사인 SK트리켐 그리고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던 유피케미칼 쪽에 “이 재료 공급할 수 있느냐”라고 의사를 타진했습니다. 두 업체 다 “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한 거 같아요. 공급가가 되게 중요합니다. THF는 앞서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만들기 어렵거나 기존에 없던 재료는 아니었죠. 이 재료를 적용해 보니까 이렇게 효과가 있더라는 걸 발견한 것인데, 3년 계약을 했다고 그래요. 독점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3년 계약을 했고. 저희가 정확한 가격은 서로 간의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가격을 알 수 없지만요. 이게 원가가 킬로그램(kg)당 10,000원 정도 한다 그래요. 근데 그걸 합성하고 정제하고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서 마진이 더 붙겠지만, 꽤 비싼 가격의. 일각에서 나오는 얘기는 정확한 가격은 아닙니다. kg당 3,000불, 그램(g)당 3불 정도에 팔았다니까 딱 정확한 그 금액은 아니겠지만 그 정도 수준으로 굉장히 비싸게 팔았어요. 그래서 이지티엠이라는 회사 실적을 보면 제품 매출을 의미하는 영업수익으로 기록을 했더라고요. 2019년에 영업수익이 120억원, 그리고 2020년에 1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근데 영업이익을 보면 2019년에 90억원, 2020년에 136억원을 기록해요. 이게 영업이익률로 따져보면 75%, 73% 이런 수준이거든요.
“꿈의 영업이익률을 넘어선 달성할 수 없는 영업률인데요.”
-엄청나게 비싸게 팔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다변화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해서 다른 협력사들한테 얘기했더니 딱 그것에 기준에 조달받고 있던 가격의 한 10분의 1, kg당 300불 정도로 얘기를 한 거 같고요. 300불 정도야 뭐 원가가 10,000원이면 30배 아닙니까. 물론 지금도 환율 차이도 있고 그래서 정확하진 않은데, 180억원 매출했는데 그게 10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지면 매출이 18억원이 되는 거니까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이제 이 재료와 관련해서 일부 유진테크를 커버하는 증권사에서는 “자회사가 상당한 이익과 현금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이다”라고 얘기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일단 조달처를 다변화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3년 독점 계약은 끝난 건가요?”
-그것도 이견이 있었다고 해요. 계약서는 당연히 썼겠죠. 기업 간의 거래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터가 시작인지에 대해서 SK하이닉스 측에서는 “연구개발 했을 때부터 시작한 거다.”라고 하고 있고, 유진테크 쪽에서는 “아니다. 공급하기 시작할 때부터가 시작이다”라고 해서 조금 이견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결국 어쨌든 SK하이닉스 입장이 반영이 된 거 같고, 조만간 다변화가 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유진테크에게는 좋은 소식은 아니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다른 사업을 할 건지 어떻게 할 건지는 조금 저희도 센싱해보고 전해드릴 내용이 있으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