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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제재, 일본 부품업체에도 불똥"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일본 부품업체에도 불똥"
  • 이기종 기자
  • 승인 2019.05.30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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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제작소 매출 중 화웨이 비중 5% 추정
"화웨이, 오포·비보보다 고품질 부품 관심 커"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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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되면 일본 부품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재팬타임스는 화웨이가 일본 부품업체 물량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를 제재명단(Entity List)에 포함하면서 이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앞서 화웨이는 올해 일본 전자부품 업체에서 받을 납품 규모가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라고 밝혀 왔다. 이 수치는 지난 2016년의 33억달러(약 3조9000억원), 2018년 66억달러(약 7조9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미국 상무부가 제재대상에 화웨이를 포함하고, ARM(칩)과 구글(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굵직굵직한 기업이 연이어 화웨이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일본 부품업체의 우려도 본격화했다. 화웨이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일본 부품업체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대표적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인 무라타제작소가 화웨이에서 요청 받은 MLCC 물량이 예년의 두 배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화웨이 제재가 확대되면서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다. 미즈호증권은 무라타제작소의 전체 매출 중 5%가 화웨이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무라타제작소의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매출 약 16조5100억원(1조5750억엔)의 5%는 8000억원 수준이다. 무라타제작소 대변인은 화웨이 제재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즈호증권은 또 다른 MLCC 기업 TDK의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봤다. 당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일본 로옴도 화웨이로부터 5월까지 반도체와 카메라 부품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세라도 MLCC 수주가 늘었고, 도시바 메모리는 플래시 메모리 공급을 재촉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때는 화웨이가 초여름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미국 제재를 우려해 부품 비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오포와 비보가 화웨이로부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일본 부품업체가 이들 업체에 부품 공급을 늘리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하지만 수익성에서 오포·비보는 화웨이에 못 미칠 전망이다. 화웨이가 이들 업체보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고,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하이엔드 제품으로 점유율을 늘렸다. 일본 MM리서치연구소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출하에서 6.4%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라쿠텐증권의 야수오 이마나카 연구원은 "화웨이는 고품질 부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일본 부품업체가 오포와 비보를 새 고객사로 확보해도 수익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능력에 큰 손상이 오면 일본 부품업체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일본 이동통신사 KDDI와 소프트뱅크는 이달로 예정했던 화웨이 전략 스마트폰 P30 시리즈 판매를 연기했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MVNO)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니와 샤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이 애플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면 일본 부품업체는 또 다른 위협을 만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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