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매출 5배 가까이 성장…구체적 상장시점은 고민 중
반도체 공정용 희귀·특수가스 전문기업 티이엠씨(TEMC)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주요 사업, 공급망,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티이엠씨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지난 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
티이엠씨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와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부터 에칭공정용 CF계열과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등은 물론 증착 공정용 혼합가스인 B2H6(디보란)까지 다양한 특수가스 제품을 양산한다.
티이엠씨는 올해 포스코와 공동으로 네온가스 국산화 설비와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네온가스는 웨이퍼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가스의 필수재료다. 티이엠씨는 연내 국내 여러 반도체 기업에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이엠씨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삼성, SK, 포스코 등 굴지의 대기업과 연결돼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티이엠씨는 SK하이닉스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돼 1차 협력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계열 벤처투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초 티이엠씨의 153억3000만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76억6500만 원을 투자했다. 포스코 역시 ‘포스코 GEM 1호 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으며 티이엠씨와 공동으로 네온가스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2015년 설립 이후 티이엠씨는 고속 성장 중이다. 2018년 별도 기준 매출은 182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매출 684억원, 지난해 88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약 5배 규모가 커졌다. 영업이익 또한 덩달아 늘었다. 2018년 14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2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높은 편이다.
티이엠씨 향후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우선 티이엠씨 최대 협력사인 SK하이닉스가 네온가스 국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티이엠씨 등과 협력해 네온 국산화를 추진했으며 올해 4월 국내 업계 최초로 국산 네온을 도입했다. 2024년까지 네온 전량을 국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자연스럽게 티이엠씨 역시 SK하이닉스의 네온가스 국산화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최근 반도체 소재 다변화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여러 소재 중 특수가스의 경우 제조 능력도 필요하지만 원재료 수급 능력 역시 중요하다”며 “티이엠씨는 2가지 능력이 모두 뛰어나며 국내 수많은 특수가스 업체 중 다변화를 위한 과제 수행률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는 물론 전반적인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때문에 구체적인 상장 시점에 대해선 회사 측도 고민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는 “제품군 확대와 함께 희귀가스 재활용과 초저온 가스 생산 확대, ASU 플랜트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며 “동시에 해외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이엠씨 주당 예정 발행가는 3만100~3만6100원이다. 총 664억~796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유원양 대표가 29% 지분으로 최대주주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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