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이기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시기에 반도체 기판 업계는 상황이 어떤가요? 좋습니까, 나쁩니까?
“다른 업종에 비하면 반도체 기판 업계는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아직까지는 좋다는 거는 시황이 좋은 건가요? 타격을 입기 전까지 시간이 걸려서 그런 건가요?
“그런(시황) 측면도 있겠고 타격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측면도 있겠고요. 전반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반도체가 부족해졌습니다. 그리고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반도체 기판을 양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 그리고 원자재 이런 것도 확보하는 데 힘들어진 상황에서 선도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을 많이 만들려고 했습니다. 많이 만들려고 하는데 한정된 캐파로 고부가 제품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연쇄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고부가 제품이 일본 이비덴과 신코덴키, 삼성전기도 포함할 수 있는데 고부가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양산 수율이 굉장히 떨어지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다 부족해지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고부가 제품이라고 하면 메모리반도체 쪽은 당연히 아닐 것이고, 주로 시스템반도체 중에서도 자동차 MCU에 들어가는 것들을 주로 얘기하는 거죠?
“그렇습니다. 시스템반도체 위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기판 중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품목이 굉장히 고부가 제품입니다. 미국에 있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장기간 동안 몇 년 동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도체 기판 업체들이랑 계약을 하기 위해서 혈안이 돼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나머지 저부가 제품까지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약간 도미노라고 볼 수도 있겠고, 시소에서 한쪽에 쏠리니까 또 한쪽에 몰리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심텍하고 대덕전자는 매출이 1조원이 넘는 기업들이잖아요. 이들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매우 좋았고요.
“그렇습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판 기업이라고 한다면 심텍, 대덕전자, 해성디에스 등 세 군데로 볼 수 있습니다. 심텍, 대덕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는데요. 심텍이 30%, 대덕전자가 45%, 그리고 해성디에스가 31% 성장했습니다."
-실질적인 영업이익이나 이런 실적도 많이 좋아졌나요?
“영업이익도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심텍이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이었습니다. 이번 2분기에도 1000억원이 넘었고 3분기에도 1000억원이 넘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얼마나 성장을 했나요?
“작년 동기 대비로 보면 심텍, 대덕전자, 해성디에스가 2~3배씩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닝서프라이즈 아닙니까?
“기대했던 것보다 계속 분기별로 실적이 조금씩 더 좋은 상황이 이어지기는 했습니다."
-반도체 기판 업체지만 회사별로 이런 제품이 한 종류가 아니니까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반도체 기판 종류가 굉장히 많고요. 회사에서 반도체 기판이 차지하는 비중도 좀 다른데, 심텍은 70~80%가 반도체 기판입니다. 대표 제품은 FC-CSP라는 품목이 있고 SiP 이런 품목이 있습니다."
-SiP는 시스템인패키지죠.
“심텍의 FC-CSP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마트폰 AP에 사용되는 건 적습니다. 심텍은 FC-CSP를 스마트폰 AP 기준으로 본다면 중국 업체의 비중이 큽니다."
-중국이라면 비보·오포·샤오미 이런 기업들이죠?
“최종 엔드 유저를 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심텍의 FC-CSP 매출에서 스마트폰 AP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올해 굉장히 안 좋았는데 그 영향은 좀 적었죠. 비중이 작다 보니까요. 그 외에 서버라든지 SSD 컨트롤러 이쪽에 수요가 좀 비중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쪽 매출 비중이 크다 보니까 매출 성장세를 계속 이어간 거죠. 대덕전자는 예전에 HDI도 했고 FPCB 비중도 있기는 했는데 최근에 HDI는 철수했고 FPCB 비중은 줄였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기판 FC-CSP도 하고 FC-BGA도 하고 있는데 반도체 기판의 비중만 놓고 본다면 올해 80% 중반까지 올라올 것 같고 내년에는 90% 초반까지로 예상됩니다. 대덕전자가 반도체 기판으로 매출 비중을 늘리려는 체질 개선 노력을 굉장히 빨리 선제적으로 해왔습니다."
-그전에도 계속 해왔던 작업인 거죠?
“해왔는데 조금씩 빨리 했습니다. HDI 철수 결정은 늦었지만 비중을 계속 줄여왔고, 그 재원을 반도체 기판 쪽으로 돌리면서 이 비중을 늘려왔죠. 내년에는 드디어 90%가 반도체 기판에서 나오는 걸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컨슈머 쪽에 엔터프라이즈 쪽, 그러니까 인프라에 들어가는 서버나 SSD 쪽으로 했다는 건데요. 반도체 다운턴에 대한 악재나 이런 것들은 없습니까?
“메모리반도체 기판 쪽은 조금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시스템반도체도 있으니까요."
-상쇄가 된다는 얘기인가요?
“그래서 내년 성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성장할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버용 포함한 반도체 기판 수요가 몇 년 동안 계속 공급부족이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요."
-그러면 2~3년 동안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2~3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내년은 어떻습니까?
“내년은 그래도 성장세를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양대 대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상황도 설명을 해주시죠.
“삼성전기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에서 다양한 반도체 기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FC-BGA를 했고 FC-CSP, AiP를 하고 있습니다. 매출로 보면 5500억원입니다. 삼성전기도 이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습니다."
-MLCC가 안 좋은데 이게 조금 상쇄해준 거죠?
“MLCC는 약간 좀 재고도 많기는 한데요.
-얼마나 많아요. 많이 있나요?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3분기 실적에 대해서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줄었지만 5G 네트워크 전장용 제품 수요 호조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LG이노텍은 어떤가요?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부에서 반도체 기판을 하고 있는데 매출 규모는 4350억원 정도이고 전 분기보다는 4% 줄었습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늘었습니다."
-약간 변동폭이 좀 있는데요. 업앤다운이 좀 있네요.
“삼성전기라든지 심텍, 대덕전자 등은 쭉 성장해 왔는데 LG이노텍은 해당 사업부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LG이노텍의) 주로 최종 소비자는 자동차 쪽입니까? 아니면 카메라?
“애플도 있고 코보, 스카이웍스 이런 업체들도 있습니다."
-코보는 파운드리 맡겼는데 위약금 내고 파운드리 물량도 취소한 전력이 있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코보가 UMC에 파운드리를 맡겼는데 해지했죠. 해지하고 수백억 단위의 위약금을 냈고요. 그만큼 전방 산업, 코보가 주로 들어가는 게 스마트폰 쪽이니까 그랬던 것 같은데요. 그러면 업체들 성장률을 보면 전 분기 대비로도 지금 둔화하고 있는데 아까 내년에도 완만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그랬잖아요. 그럼 올해 4분기는 별로 안 좋은 겁니까?
“업체별 전망을 내놓는 거 보면 심텍이 얼마 전에 잠정실적 발표하면서 4분기 전망치를 제시하긴 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는 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분기 그러니까 3분기와 비교하면 10% 이상 줄어든 수치입니다."
-10% 이상 줄어들면?
“전방 산업의 영향이 큰 거죠."
-영향이 꽤 많겠는데요?
“그런데 상반기와 3분기에 많이 벌어놓은 게 있습니다. 다만 4분기부터 이어질 내년 시장 수요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반등이 가능한 겁니까? 내년 1분기 상반기 내에 찍고 올라갈 수 있는 실적이 되나요?
“그거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가장 불안한 거는 결국 스마트폰이 안 팔려서인거죠?
“심텍은 스마트폰 비중이 좀 작은 편이긴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스마트폰 AP보다는 PC 쪽이 더 많습니다. 지금 전반적으로 얘기하는 것들은 스마트폰과 PC 수요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른 건데, 반대로 산업용 전장 네트워크 이런 쪽에서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고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업체들이 PC용이라든지 IT 제품 매출 비중이 클 것이기 때문에, 이게 어떻게 상쇄 효과가 있을지는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IT 부분이 조금 고민인 게 최근 대만 OEM 업체가 좀 많지 않습니까. 에이서, 에이수스 이런 업체들이 실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어서 IT 쪽 제품 수요는 조금 기대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고요. 그러면 최근 FC-BGA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많이 늘어났잖아요. 이쪽 한번 설명해주시죠.
“초반에 설명 잠깐 드렸던 FC-BGA 수요가 굉장히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하면서 유튜브 보는 소비자들이 굉장히 늘어났고 서버에 필요한 반도체 기판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반도체 업체들이요. 주요 반도체 기판 업체들, 여기에는 일본 이비덴, 신코텐키, 대만 유니마이크론, 오스트리아 AT&S, 한국 삼성전기 등이 있는데요.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그리고 LG이노텍도 여기(FC-BGA)에 진출하겠다고 했고요. 이비덴, 신코덴키, 오스트리아 AT&S 이런 업체들은 반도체 업체들이랑 다년간에 걸쳐서 수조원씩 투자를 했습니다."
-인텔과 AMD가 주요 고객사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엔비디아도 있고 그 업체(반도체 기판 업체)에 투자를 했는데요. 국내 업체들은 그보다는 좀 적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집행하기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삼성전기가 1조9000억원 투자한다고 했고 LG이노텍이 4130억원, 대덕전자가 4000억원, 코리아써키트가 2000억원 정도입니다."
-각각의 사업비중에 따라 집행을 한 거네요.
“코리아써키트 고객사는 브로드컴입니다."
-삼성전기가 이번 주에 서버용 FC-BGA 출하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버 시장도 요즘 썩 좋진 않은데요. 왜 이렇게 서버용 쪽을 강화를 하고 있는 겁니까?
“FC-BGA가 고부가 제품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서버용 제품이 고부가 제품입니다. 삼성전기는 오랫동안 FC-BGA를 해왔는데 서버용에서 하지 못했죠."
-재미를 못 본 거죠? 재미를 못 봤나요? 진입을 못 했나요?
“진입을 못 했으니까 양산을 못 한 것입니다. 계속 연구개발을 해왔지만 이비덴, 신코덴키 이런 업체들이 서버용 (FC-BGA) 시장을 다 장악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시장에서 선도 업체를 추격하고 싶은 업체들이 삼성전기와 계약을 해서 물량을 확보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고객사가 어디죠?
“삼성전기가 올해 초 부산 사업장에 3000억원 추가 투자한다고 밝힌 게 있습니다. 총 1조9000억원 중에 3000억원이 포함되는 건데요. 서버용입니다. 얼마 전에 이재용 부회장 가셔서 거기서 출하식 참석했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서버용입니다."
-그 회사는 삼성의 엑시노스 AP의 GPU를 대는 그 업체죠?
“그것까지는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CEO가 여자분이신 분인 걸로 아는데, 알겠습니다. FC-BGA 마지막 전망을 해주시죠.
“FC-BGA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창 일본, 대만 업체들이 수조원씩 투자할 때, '진짜 몇 년 뒤에 수요가 꺼지면 어떡할 것이냐'는 얘기도 나오긴 했었죠. 그때 보수적으로 보는 업체들도 2024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을 했습니다. 지금이 2022년 말인데 여전히 내년까지는 적어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고 2024년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긴 합니다. 그리고 많은 업체들이 그렇게 수조원씩 투자를 했는데, 아무렇게나 투자하는 업체들이 아닐 거고요."
-엄청나게 검토를 많이 했겠죠.
“대형 고객사들이 있기 때문에 다년간의 물량을 보고 계약하고, 투자한 것일 겁니다. 그리고 인텔과 AMD가 선투자를 했습니다. 거기에 합작 라인도 있고, 그래서 결코 과잉 투자로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는 우세합니다."
-참 아이러니컬합니다. 지금 인텔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인텔이 만들겠다고 하는 협력사들은 지금 수조원씩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잠깐만 쉬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