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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LG화학‧㈜한화와 자사주 맞교환…70년 공동경영 장씨-최씨家 결별 가능성↑
고려아연, LG화학‧㈜한화와 자사주 맞교환…70년 공동경영 장씨-최씨家 결별 가능성↑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2.11.24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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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원개발 협력 활용
동업 관계 3세에서 끝날 수도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사진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사진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에너지, 자원개발과 같은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영풍그룹과 갈라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LG화학, ㈜한화와 각각 2567억원, 156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실시했다. 세계 2위 원자재 상사인 트라피구라(2025억원)를 비롯해 모건스탠리(653억원), 한국투자증권(1045억원)으로부터 3723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유치한다. 고려아연은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이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3세 경영을 하고 있는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이 각자의 길로 갈라서기에 나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영풍그룹은 장씨, 최씨 가문이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다. 장씨는 지주사인 ㈜영풍과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전자 부품 계열사를 맡고 있다. 최씨는 비철금속 제련사업인 고려아연이 핵심이다. 지난 8월 한화H2에너지USA가 고려아연 지분 5%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영풍과 고려아연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 시작이다. 한화임팩트가 가진 1.88%의 지분을 더하면 6.88%에 달한다. 이후 ㈜영풍은 코리아써키트와 투자 계열사인 에이치씨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6402주를 장내매수했다.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고려아연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윤범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고, 해외 투자자까지 백기사(우회지분)로 끌어들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에서 ㈜영풍이 고려아연 모델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두 가문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윤범 부회장은 영풍에 배터리 재활용, 건식제련 등의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사무실부터 독립하려는 시도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양극재 소재를 만드는 자회사 켐코, LG화학과의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영풍과 고려아연은 같은 강남 소재 영풍빌딩이 본사다.
최근 영풍은 석포제련소에서 건식제련을 이용한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공장을 가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술은 고려아연도 가지고 있다. 건식 뿐 아니라 습식제련을 모두 이용한다는 것도 같다. 같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두고 ㈜영풍과 고려아연이 경쟁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업계에선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과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영풍과 고려아연 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윤범 부회장이 수소, 배터리, 자원개발을 추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커지기 전에 계열 분리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LG, 한화와 해외 투자자, 대형 원자재 상사와 협력하는 방안까지 발표되면서 고려아연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라며 "(최윤범 부회장과 고려아연 측이) 지금을 계열 분리의 최적 타이밍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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