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합작사 배터리 소재사업 강남으로 통합
합작 파트너 LG화학에서 중량급 인재 영입도
고려아연이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을 한 곳에 모은다. 그간 '물리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던 관련 사업부의 사무실을 하나로 통합하고, 합작 파트너인 LG화학에서 중량급 인재를 영입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최윤범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자원순환)을 발표하며 미래 먹거리를 명확히 밝혔다. 배터리 소재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프리커서(전구체) 생산에 필수적인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자회사 켐코(KEMCO), 지난해 설립한 LG화학과의 전구체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를 서울 강남 소재의 영풍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 내에는 이 같은 작업이 이뤄진다.
배터리 소재 사업 통합 사무실 운용은 최윤범 회장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다. 켐코가 수입에 의존하던 전구체 주원료인 황산니켈을 연간 8만톤(t) 생산하고 있음에도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모회사와의 시너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LG화학과 합작해 만든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전구체 2만t과 재활용 니켈 6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음극의 집전체로 사용되는 구리박(동박) 사업을 담당하는 케이잼에 투자하는 7356억원을 더해 고려아연의 배터리 소재 사업은 향후 수조원 단위의 투자가 집행되는 그룹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LG화학에서 관련 인재도 영입할 계획이다. 사무실 통합과 발맞춰 이뤄진다. 최 회장은 최근 내부 경영진 회의에서 "고려아연과 각 배터리 소재 사업의 정보 공유가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배터리 소재 사업은 최대주주인 영풍그룹과의 주도권 경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 회장은 영풍에 배터리 재활용, 건식제련 등의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사무실부터 따로 사용하기를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영풍은 고려아연과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가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같은 형태의 사업으로 성과를 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건식용융 방식 폐배터리 재활용 시험공장 가동했다며 연간 2000t(전기차 8000대)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발표했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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