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사장, 내년부터 부회장 고문 맡을 예정
신임 사장은 김종구 회장 장남 김원근 부사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 파트론 사장이 바뀐다. 파트론에 19년째 근무 중인 회사 창립 멤버 김종태 사장은 내년부터 부회장 고문을 맡고, 김종구 회장의 장남 김원근 부사장이 신임 사장에 취임한다. 김원근 사장 내정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와 맺을 관계가 앞으로 파트론의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은 최근 김종태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 고문으로, 김원근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원근 신임 사장 내정자는 김종구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파트론 창립 멤버인 김종태 사장이 부회장 고문으로 물러나는 것에는 김종구 회장의 '직설 화법'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김종태 사장은 그간 김종구 회장의 직설 화법을 견뎠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는 임계점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께 김종태 사장은 김종구 회장에게 회사를 떠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데 이어, 최근에도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고문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결정됐다.
김종구 회장과 김종태 사장은 2003년부터 19년간 파트론에서 함께 근무한 것은 물론, 분사 이전인 삼성전기 시절에도 같이 일했다. 대학(서울대)도 선후배 사이다.
김원근 사장 내정자는 김종구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부터 베트남 법인장을 맡았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회사 지분 1.83%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김원근 사장 내정자가 김종태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를 상대로 해왔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할 것인지가 향후 파트론의 카메라 모듈 사업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트론은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 덩치가 가장 큰 편에 속하지만, 그만큼 역할도 크다.
파트론 같은 카메라 모듈 업체는 단순 부품조립 역할에 그치지 않고, 모듈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면 이미지센서나 렌즈 모듈 등 주요 부품에서 원인을 미리 찾아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요구받는다.
이 과정에서 모듈 업체 대표는 억울한 일을 경험하기도 한다. 카메라 모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차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고 있는 데다, 중국 서니옵티컬 등 해외 카메라 모듈 업체 물량이 늘어나는 등 카메라 모듈 협력사간 경쟁도 심해진 상황이다.
파트론 전체 매출에서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비중은 60% 내외다. 지난해 파트론 전체 매출 1조3127억원 중 휴대폰 카메라 모듈 매출은 65%인 8568억원이었다. 올 3분기 누적으로는 전체 매출 9452억원 중 56%인 5262억원이 휴대폰 카메라 모듈에서 나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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