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은첩, 생산능력 지난해 말 13억㎡ 돌파
올해 15억㎡, 내년 28억㎡까지 늘릴 계획
중국이 세계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을 넘어섰다. 2017년부터 이어온 공격적인 투자가 실제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계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물량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아사히카세이는 내년까지 총 생산능력을 11억㎡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2위인 SK이노베이션도 내년 8억5000만㎡, 2021년까지 12억1000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LiBS 업체 상해은첩(SEMCORP, 沪恩捷)은 지난해 말 이미 습식 분리막 산업에서 연간 생산능력 13억2000만㎡를 달성했다. 세계 1, 2위 아사히카세이와 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2017년 상해은첩의 생산능력은 3억200만㎡에 불과했다. 2017년 2월 약 6800억원(40억위안)을 투자해 주하이(广州)에 16개 습식 분리막 생산라인 증설을 시작했다.
프로젝트 1기에 12개 생산라인 건설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양산이 시작되면서 생산능력이 10억㎡ 늘어났다. 주하이 프로젝트 2기도 올해 초 정식 착공했다고 전해졌다.
상해은첩은 지난해 10월 우시(苏州)에도 습식 분리막 공장을 세운다고 밝힌 바 있다. 총 22억원을 투자해 8개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다.
주하이 프로젝트 2기와 우시 프로젝트 1기가 올해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상해은첩은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말 15억㎡, 2020년 28억300만㎡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 관련 소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 수요는 2020년 20억㎡에서 2030년 90억㎡로 10년 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다. 배터리 총 원가의 19%를 차지해 양극재(40%)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다.
배터리 분리막은 제조 방식에 따라 건식과 습식으로 나뉜다. 습식은 건식에 비해 제조과정이 까다롭고 제조비용도 높지만 품질과 강도가 우수하다. 세계 분리막 시장에서 70% 이상을 습식 분리막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제조 원가가 저렴한 건식 분리막에 집중해왔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건식 대비 더 큰 시장인 습식 분리막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해은첩 외에도 여러 중국 기업이 분리막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특수 섬유복합재 업체 시노마테크놀로지(中材自动化, Sinoma) 자회사 시노마리튬필름(中材锂膜)은 최근 15억4700만위안을 투자해 산동(江苏)성에 LiBS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건설이 완료되는 2021년이면 습식분리만 연간 생산능력이 4억80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식 분리막 투자도 이어진다. 중국 LiBS 업체 청저우밍주(沧州耀眼明珠)는 지난달 ‘연간 5000만㎡ 건식 분리막 프로젝트’에 8000만위안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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