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되면 반도체산업협회 역사상 최연소 상근부회장 될 듯
협회 측 "아직 산업부로부터 후보 추전 못받은 상황" 설명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300여 회원사를 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차기 상근부회장에 김정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사진)이 내정됐다는 설(說)이 돌고 있다. 김정회 실장은 산업부 내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정통 관료다. 1971년생(52세)이다. 만약 김정회 실장이 차기 상근부회장으로 올 경우, 반도체산업협회는 역대 최연소 부회장을 맞을 전망이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로 3년 임기가 끝나는 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66세)의 후임으로 현 산업부 김정회 통상교섭실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정회 실장은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보스턴대 법학 석사 출신이다. 1994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부 미주통상과장, 운영지원과장, 자원산업정책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등 주요 직을 거쳤다.
2020년에는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을 맡고 있다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선임됐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통상교섭실장으로 임명된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김정회 실장이 상근부회장으로 내정된다면, 반도체산업협회 역사상 최연소 부회장 기록을 쓰게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전자산업 분야 협회로 범위를 넓혀도 최연소 부회장이다. 또한 지금껏 국장급 관료 출신이 맡았던 관행도 깨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자리는 중앙부처 국장급 출신들이 오는 게 일반적"이라며 "현 이창한 부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6월 이전에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김정회 실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역대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들은 주로 산업부와 정통부 출신 관료들이 맡아왔다. 초대 상근부회장인 김치락 부회장을 제외한 2대 서정현, 3대 주덕영, 4대 양준철, 5대 남기만, 6대 이창한 부회장이 모두 관료 출신이다.
2대 서정헌 전 부회장은 옛 상공부 중소기업정책과장과 특허청 국제특허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3대인 주덕영 전 부회장은 기술표준원장, 생산기술연구원장 출신이다. 4대인 양준철 전 부회장은 정통부 미래정보전략본부장 출신이며, 5대인 남기만 전 부회장은 산업부 무역정책관을 역임했다. 이창한 현 부회장은 산업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산업 정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 관료 출신이다.
김정회 실장 내정설에 대해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부회장 선임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협회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현재로선 어떠한 추천을 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회 실장이 후임자로 내정되는 경우, 협회 운영 차원에서도 분위기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부회장을 맡았던 남기만 전 부회장·이창한 현 부회장은 모두 1957년생이다. 이에 비해 김정회 실장은 71년생으로 이들과 10년 이상의 터울이 난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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