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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웨이퍼의 역습...1월 수입액 일본에 육박
중국産 웨이퍼의 역습...1월 수입액 일본에 육박
  • 강승태 기자
  • 승인 2023.03.02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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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산 수입액 사상 최대...톤당 가격도 상승 중
1월에도 반도체 침체 속 중국산 웨이퍼 수입량 늘어
한국인 엔지니어 다수 근무해 기술 유출 우려도 나와
출처 : SK실트론 홈페이지
출처 : SK실트론 홈페이지
중국산 실리콘 웨이퍼(가공 전 웨이퍼, 이하 웨이퍼)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증가추세였던 중국산 웨이퍼 수입량은 올해 1월만 놓고 보면 일본산 웨이퍼와 금액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까지 늘었다. 물론 아직은 중저가 제품 위주이지만, 반도체 기본소재인 웨이퍼 분야에서 중국산의 기세가 만만치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엔지니어 중 상당수가 중국 현지 웨이퍼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어 기술 유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산 웨이퍼 수입 규모는 총 621만5000톤, 7488만2000달러에 달했다. 금액 기준 수입액은 일본산 웨이퍼 수입액(7770만4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20년 중국산 웨이퍼 수입 규모는 약 4억2400만달러였으나 2021년 5억6300만달러, 지난해 7억7700만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일본산 웨이퍼 수입 규모는 2020년 약 9억1600만달러에서 2021년 9억4800만달러로 소폭 늘었고, 지난해에는 8억9700만달러로 감소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원형의 규소판으로 반도체 집적회로가 새겨지는 기판이다. 반도체 전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그동안 대일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매년 40~50% 물량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웨이퍼 시장 규모는 약 120억 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상위 업체 5곳이 95% 이상을 독식하는 구조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공업(31.4%)과 섬코(24.4%)가 양분하고 있다. 이어 대만 글로벌웨이퍼스(17.8%), 한국 SK실트론(13.5%), 독일 실트로닉(9.5%)이 뒤를 잇는 구도다.  하지만 이는 2021년 자료로 지난 2년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집계가 어려운 중국의 수많은 웨이퍼 기업을 감안하면 이미 시장에는 중국산 제품이 상당히 깔려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산 웨이퍼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산 웨이퍼 수입 물량의 상당수는 6인치와 8인치 중심의 저가 제품이다. 톤당 가격을 비교하면 잘 드러난다. 일본산 웨이퍼의 경우 1톤당 가격이 55만~65만달러 수준인 반면 중국산 웨이퍼는 5만~12만 달러로 10분의 1 수준이다. 
출처 : 관세청 무역통계
출처 : 관세청 무역통계
그럼에도 중국산 웨이퍼 톤당 가격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2020년 톤당 가격은 4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6만4000달러,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역시 12만 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물량만 놓고 보면 중국산 제품이 훨씬 많을뿐더러 가격 역시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웨이퍼 산업을 육성하면서 우후죽순 관련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중국산 웨이퍼 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이름을 날리고 있는 웨이퍼 기업은 후꾸이산업이다. 2015년 설립한 이곳은 세계 7위 웨이퍼 기업 핀란드 오크메틱을 인수했다. 또 각종 인수합병을 통해 공장을 확보한 후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8인치 웨이퍼뿐만 아니라 12인치 웨이퍼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CL중환도 생산능력을 확보한 중국 웨이퍼 기업 중 하나다. 8인치 웨이퍼 월 70만장, 12인치 웨이퍼 월 17만장을 생산하고 있다. 잔루이홍마이크로, 요우옌꾸이 등도 수십만 장 이상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기업이 웨이퍼 시장에 뛰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 엔지니어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 유출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스윈(Eswin)이나 TCL중환 등 일부 중국 웨이퍼 업체들은 한국인 엔지니어를 많이 고용하면서 기술이 많이 올라왔다"며 "그만큼 기술 유출 우려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중국산 웨이퍼가 6인치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 8인치 역시 중국산 제품 비중이 늘면서 조만간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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