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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DB팹리스' 물적분할 안건 주총 통과
DB하이텍, 'DB팹리스' 물적분할 안건 주총 통과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3.03.2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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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29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DB팹리스 물적분할 표대결 끝에 가결
일부 주주 반발은 여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 중인 최창식 DB하이텍 대표. <사진 = 장경윤 기자>
DB하이텍의 팹리스 사업 물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가결됐다. 이로써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팹리스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물적분할 안건 가결 이후에도 주총 현장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DB하이텍은 29일 오전 9시 경기 부천캠퍼스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DB팹리스 물적분할 안건 등을 처리했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사가 최대한의 속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와 팹리스 사업 간의 분할이 필수적"이라며 "주력 사업은 순수 파운드리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DB팹리스는 100% 자회사로서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 설명에도 주주들의 반발은 거셌다. 소액주주연대 이상목 대표는 "팹리스 사업의 가치를 향후 2조원으로 키우겠다고 하면서 비주력사업이라고 표현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5년 내 상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 물적분할 안건을 주총 개최 22일 전에 성급하게 결정한 것도 주주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주들의 불만에도 DB팹리스 물적분할과 관련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가결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 및 참석주주 주식 수(각각 찬성 53.0%, 87.1%)가 모두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현재 DB하이텍 지분은 DB Inc(12.42%), DB생명(0.78%), 김준기 창업회장(3.61%) 등 총 17.84%다. 국민연금 지분은 8.34%다. 이를 제외한 소액주주의 지분은 75%에 달한다. 때문에 이번 물적분할 건의 부결로 끝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었으나, 가결 요건을 수월하게 넘어섰다.
그간 DB하이텍은 주력 사업인 8인치 파운드리 외에도 브랜드사업부를 통해 DDI(디스플레이구동칩)를 자체 설계하는 팹리스 사업을 병행해왔다. DB하이텍은 지난해 9월 이 브랜드사업부를 DB팹리스로 물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주주의 반발 및 주주보호정책 미확정 등으로 이를 철회했다. 이후 6개월 만에 물적분할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DB하이텍은 물적분할 이유에 대해 "파운드리와 팹리스 사업을 분리해야 고객사 이해충돌을 줄일 수 있고,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의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 부득이할 시 주주의 동의를 구할 것 등 주주친화 정책도 제시했다. 지난해 말 주주 보호장치로 물적분할 시 주식매수청구권이 도입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럼에도 주주들은 분할 후 DB하이텍의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회사 지분이 신설법인의 지분율과 연동되지 않아, 신설법인의 가치만큼 주주들의 가치사 하락한다. 반대로 인적분할은 주주가 회사의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 승인의 건(제1-2-1호),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가결됐다. 주주제안인 제1-2-2호, 제4-2호 감사위원회 위원 한승엽 선임의 건, 제6-2호 정관 일부변경(집중투표제 도입) 등은 부결됐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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