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공장 20GWh 수준으로 확대
현대차 E-GMP용, 3세대 Z-스태킹 도입
SK온이 충남 서산 공장을 대상으로 공격적 투자를 시작했다. 당초 예상됐던 10기가와트시(GWh)를 훌쩍 넘어선 20GWh 이상의 생산캐파 확대가 유력하다. 현재 생산용량 5GWh의 네 배 이상이다.
서산 공장은 SK온의 배터리 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2014년, 2015년, 2016년 각각 추가 증설이 이뤄졌다. 2018년 이후 투자가 없었다. 이번 투자는 5년 만의 일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상반기 내로 서산 공장의 장비 협력사를 선정한다. 연내에 장비를 입고하고 내년 1분기 샘플 생산, 상반기 상업가동이 목표다. 서산 공장의 2동 4개 생산 라인을 우선 확보한다. 이후 7개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배터리 셀 사양도 정해졌다. 현대자동차가 요구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셀 길이는 350㎜, 높이는 70㎜다. 생산성을 높인 3세대 'Z-스태킹' 장비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스태킹은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에 활용된다.
3세대 Z-스태킹 장비는 분당 생산속도(PPM)가 30PPM에 달한다. 2010년대 초반에 사용한 1세대 장비와 비교해 2배 이상 빠르다. 그동안 배터리 소재 길이가 늘어날수록 스태킹 공정에서 각 소재가 펄럭이거나 제대로 접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었다.
양‧음극 탭(Tab)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하는 패키징(Packaging) 공정의 속도는 15PPM 수준이다.
배터리 장비를 협력사로는 윤성에프앤씨, 유일에너테크, 엠플러스, 우원기술, 하나기술, 톱텍, 갑진, 원익피앤이 등이 있다. 검사 장비는 이노메트리, 자비스 등이 후보다.
서산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현대차에 전량 공급된다. 현대차는 올해 울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등 전기차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SK온이 상당량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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