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초 이하 스태킹 기술 접목
유일에너테크가 배터리 장비 사업을 확대한다. 캐시카우였던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배터리 종류를 넓혔다. 노칭뿐 아니라 스태킹, 젤리롤 삽입, 용접 등 조립공정 전반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일에너테크는 국내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셀 기업으로부터 장비를 수주했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 탭(Tab)을 만들어 주기 위한 노칭(Notching) 공정 이후의 조립공정 장비를 턴키로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98억원이다.
그간 유일에너테크의 배터리 주력 장비는 파우치형 노칭이었다.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스태킹(Stacking) 장비도 일부 공급한 바 있으나, 핵심 고객사인 SK온이 노칭은 유일에너테크, 스태킹은 우원기술로 노선을 잡았다. 대부분의 매출이 노칭 장비에서 발생했다.
고객사 다변화 시작은 지난 2021년부터 이뤄졌다. 당시 삼성SDI, 중국 CATL, 스웨덴 노스볼트 등이 주로 만드는 각형 배터리 장비를 본격 수주했다. 각형 배터리를 주로 만드는 삼성SDI에게 먼저 제안하고 이후 중국 현지 업체와 노스볼트 등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배터리 셀 기업에서 레이저 노칭 장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도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만든다.
이번에 수주한 리튬인산철 각형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는 초고적층 기술이(컷팅 투 스태킹) 접목됐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떨어진다. 양극재로 에너지를 많이 담을 수 있는 니켈이 아닌 인산과 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유일에너테크는 기존보다 배터리 소재를 두 배 이상 적층하면서도 쌓는 속도를 줄였다.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번갈아 쌓는 속도가 0.5초 이하다.
노칭, 스태킹 공정을 하나로 이어 만드는 인라인(In-Line) 방식 장비도 개발 중이다. 이전에는 노칭과 스태킹 장비를 따로 사용했다. 각 공정을 넘어가기 위해 따로 인력이 투입됐다. 인라인 장비는 노칭, 스태킹 공정을 하나로 합쳐 공정 자동화가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일에너테크는) 활물질을 잘라내기 어려운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도 국내 배터리 셀 기업과 협업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양극 활물질에 따라 두개의 레이저를 사용하며 레이저 사이 시간차가 존재하지 않도록 같은 시점에 레이저를 쏘는 방법이 쓰였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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