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판+TFE' 하이브리드 OLED, 얇아서 곡면 구현 지원
A3 생산라인서 양산하면 대화면 차량용 OLED 지원 가능
삼성D, 애플 아이패드 외 하이브리드 OLED 응용처 확대
삼성디스플레이가 새 공법인 '하이브리드 OLED'를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이브리드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차량 디스플레이에 적용했던 리지드 OLED보다 얇아서 곡면 구현이 가능하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A2 라인이 아니라 A3 라인에서 차량용 OLED를 양산하면 대화면 일체형 디스플레이 지원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대화면, 일체형 등으로 진화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하이브리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법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리드 OLED는 유리기판에 박막봉지(TFE)를 적용하는 새 공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리지드 OLED를 적용해왔다.
하이브리드 OLED는 리지드 OLED와 비교했을 때 유리기판 상판(유리봉지)을 박막봉지로 대체하고, 0.5T(mm) 두께 유리기판 하판을 0.2T 두께 '울트라신(UT) 기판'으로 식각하기 때문에 얇아진다. 박막봉지는 폴리이미드(PI)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시블 OLED에 주로 적용했던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하이브리드 OLED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만들면 곡면 디스플레이 구현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5.5세대 A2 라인에서 만드는 리지드 OLED는 유리기판 하판과 상판이 들어가서 곡면 구현이 힘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세대 A3 라인에서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OLED는 리지드 OLED보다 얇아서 구부릴 수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A2 라인이 아니라 A3 라인에서 차량용 OLED를 양산하면 대화면 구현이 가능해진다. 5.5세대 A2 라인은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후 기판을 4등분(쿼터컷)해서 OLED를 증착하지만, 6세대 A3 라인은 TFT 공정 후 2등분(하프컷)한 뒤 OLED를 증착하기 때문에 대화면 제작에 여유가 생긴다.
A3 라인에서 차량용 하이브리드 OLED를 양산하면 한번에 30인치 이상 대화면 디스플레이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완성차 업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연결된 일체형 디스플레이 등 대화면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3 라인에서 차량용 하이브리드 OLED를 양산하는 방향을 검토하면서, OLED 발광층이 2개층인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구조도 고객사 요청에 따라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납품하기 위해 개발 중인 아이패드 OLED에 투 스택 탠덤 구조가 처음 적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IMID에서 차량용 OLED에 투 스택 탠덤 구조를 적용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OLED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Single Stack)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PI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시블 OLED로 투 스택 탠덤 구조 차량용 OLED를 수년째 양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에선 PI 기판을 적용하는 OLED를 '플라스틱 OLED'(P-OLED)라고 부른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납품하기 위해 개발 중인 아이패드 OLED에도 하이브리드 OLED 공법이 적용된다.
PI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시블 OLED는 화면이 커지면 가장자리가 우글쭈글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패드 같은 IT 제품에는 하이브리드 OLED를 적용키로 했다. 반면 애플 아이폰 OLED는 모두 플렉시블 OLED를 적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1억9530만대였다. 올해는 전년비 5.4% 늘어난 2억590만대로 전망됐다. 올해 2억590만대에서 OLED 물량은 100만대 수준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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