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6일 용인 기술연구소서 미디어 테크데이 진행
차세대 디스플레이 안전·가변성 강조...자율주행 확대에 기대
"운전자 운전 방해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정보 제공"
OLED 패널은 외주제작..."티어-1 업체로서 부품 신뢰성 확보"
현대모비스가 가변형과 롤러블 OLED, AR HU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프로모션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고도화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보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면서 운전자 운전을 방해하지 않는 안전성과 가변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OLED 같은 패널은 패널업체에서 외주 제작하고, 자신들은 티어-1 부품업체로서 완성차에 맞는 기능을 추가하고 디스플레이 신뢰성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26일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진행한 미디어 테크데이에서 가변형(스위블) 및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5인치 로컬디밍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세 제품을 공개했다. 가변형 OLED와 HUD 등은 자율주행 고도화와 함께 주목받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자율주행 기능 확대로 운전자와 승객은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안전을 방해해선 안 된다. 미디어 테크데이에서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안전성과 가변성을 부각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공개한 25인치 로컬디밍 HUD 외에, 증강현실(AR) HUD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미디어 테크데이에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AR HUD는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제품이다. 기존 HUD가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라면, AR HUD는 운전자가 바라보는 지점에 다양한 정보를 띄운다. 특정 정보를 보기 위해 HUD 기능이 있는 곳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는 그만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은 "AR HUD는 실제 환경에 정보를 띄우고 AR을 구현해 더욱 안전을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영훈 EC랩장은 "AR HUD는 주행하는 차선뿐만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차선까지 정보를 표시해야 추월하는 차량과 뒤에서 오는 차량을 파악할 수 있다"며 "세 차선을 충분히 표시하려면 FOV(Field of View)가 가로로 최소한 15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R HUD에서 FOV가 15도로 커지면 백라이트의 블랙 레벨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HUD가 실외에서도 정보를 밝게 표시하려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백라이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막아주는 블렉 레벨이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AR HUD에는 엘코스(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기술이 적용된다. 엘코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LCD를 두고, 입사한 빛의 위상을 바꿔 출력하는 반사형 디스플레이다.
미디어 테크데이에서 공개된 25인치 HUD는 이러한 블랙 레벨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의 로컬디밍을 적용했다. 한영훈 랩장은 "차량에 특화된 로컬 디밍을 HUD에 적용해서 블랙 레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인치 로컬디밍 HUD의 FOV는 12도다. 그는 "기존 HUD가 안전에 많이 기여했지만, 지금처럼 자율주행이 진화하는 환경에서는 신뢰도를 주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AR HUD의 가변 초점도 부각했다. 가변 초점은 평면(2D) 디스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깊이감(3D)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초점이 변하는 3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정보를 더 정확하고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한영훈 랩장은 "현대 아이오닉5에 적용 중인 기존 AR HUD와 비교했을 때, 현재 개발 중인 홀로그램 AR HUD의 차이점은 초점에 있다"며 "기존 AR HUD가 단일 초첨을 지원하고 평면에만 디스플레이했지만, 홀로그램 AR HUD는 실제 사물이 있는 위치에 디스플레이 정보를 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차에서 정보를 정확하고 직관적으로 제공하려면 완벽한 3D가 지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공개한 34인치 가변형, 그리고 18인치 롤러블 제품은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OLED는 패널 제조사가 만든 것을 가져와서 현대모비스의 제품에 결합한다.
34인치 가변형 OLED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 중이거나 자율주행 중일 때, 또는 주차 중일 때 등 다양한 모드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을 보여주기 위한 적당한 화면 모드 외에도, 완전 자율주행 중이거나 차량이 주차해 있을 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필요에 따라 커브드 OLED 일부를 칵핏 내에 숨길 수 있다. 호버 터치를 통해 제품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손짓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해상도는 6K, 명암비는 10만대 1이다. 동작범위는 33도, 동작속도는 2.5초다.
18인치 롤러블 OLED는 콤팩트한 모델이다. 한영훈 랩장은 "좀 더 콤팩트하고 기존 차량 내 센터나 칵핏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18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완전히 가려진 히든 모드, 기본 정보만 제공하는 베이직 모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 모드, 엔터테인먼트 모드 4가지로 현재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함으로써 차량공간 효율을 높이고, 주행환경에 맞는 최적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영훈 랩장은 "현재는 18인치로 구현했지만 응용 분야는 넓다"며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고, 자율주행이 고도화되면 필러-투-필러 디스플레이를 쓰면서도 차량 디자인에 방해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차량 내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시네마 디스플레이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OLED 등 패널을 패널 제조사와 함께 개발하지만, 회사 내에 OLED 공정을 진행할 생산라인은 없다. 현대모비스 측은 '현대모비스에 OLED 박막트랜지스터(TFT)나, 유기물 진공증착, 박막봉지(TFE) 공정을 위한 연구개발(R&D) 라인이 있는냐'는 질문에 "현대모비스는 OLED 자체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OLED 사양을 패널 제조사와 협의하고 사양을 지정하며, 해당 사양대로 만든 OLED를 활용해서 자동차에 맞게끔 신뢰성을 점검하고, 기능을 추가한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완성차 업체마다 다른 요구사항을 구현하는 것이 티어-1 업체 역할"이라며 "메커니즘과 HMI(Human Machine Interface) 기술을 융합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패널을 가져와서 다양하게 응용하는 것이 기본 원리"라며 "차량에서는 HMI가 중요하고, 오늘 소개한 호버 터치와 손짓 외에 카메라나 다른 HMI 기술을 디스플레이에 통합하려면 티어-1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롤러블 OLED 제조사는 밝히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측은 "롤러블 패널 제조사는 밝히기 어렵다"며 "여러 패널 제조사와 롤러블 관련 플렉시블 OLED 개발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는 비정질실리콘(a-Si) 및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방식 LCD는 물론 미니 LED와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영훈 랩장은 "공간에 대한 혁신과 사용자 만족도 향상, 탑승객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고객 프로모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그간 AR HUD,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부가 전장제품 수주를 강화해왔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핵심부품 분야 해외수주 목표액은 53억5000만달러다.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 해외수주 목표는 18억3000만달러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