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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파운드리' 전략 제시한 인텔, 내년 파운드리 세계 2위 목표
'내부 파운드리' 전략 제시한 인텔, 내년 파운드리 세계 2위 목표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3.06.2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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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부 효율화 위해 제품그룹-제조그룹 분리 운영
인텔 내부 물량만 200억달러, 삼성 파운드리 3위 추락할 수도
"파운드리 사업부 독립성 강화 통해 고객신뢰 강화 효과 기대"
데이비드 진스너 CFO(가운데)가 인텔 '내부 파운드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인텔 웨비나 캡처>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 파운드리' 전략을 밝혔다. 기존에 하나로 묶여있던 제품 그룹(팹리스)과 제조 그룹(파운드리)을 분리해 제조 그룹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같은 방식이다. 인텔은 이를 통해 투자 비용 효율화와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인텔은 21일(현지시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웨비나를 열고 내부 파운드리 모델을 소개하고 향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인텔이 소개한 내부 파운드리 전략은 제품 그룹이 반도체 설계를 진행하고 제조 그룹이 생산을 맡는 구조다. 기존 팹리스 기업이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와 협력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변경하면 인텔 내부 팹리스로부터 받는 물량이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로 독자적으로 계상된다. 기존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회계상으로는 비용 절감, 매출 확대 등 재무 구조가 탄탄해지는 이점이 있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설계를 담당하는 제품 그룹(클라이언트 컴퓨팅, 데이터 센터 및 AI, 네트워크 및 엣지)과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 그룹(제조, 기술 개발 및 IFS)을 회계상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사업 구조 개편은 내년 1분기에 진행된다.
내부 파운드리 전략은 IDM 2.0의 두 번째 단계다. <자료=인텔>
인텔의 내부 파운드리 전략은 삼성전자와 동일한 구조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이 후, 삼성LSI 등에서 수주하는 물량을 별도 매출로 잡아 매출 규모를 키웠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는 내부 물량 기준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제조 매출로 전세계 2위 파운드리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은 2030년까지 외부물량 기준 파운드리 2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추진할 것"이고 덧붙였다. 
인텔의 내부 파운드리 전략으로 전세계 파운드리 점유율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은 208억달러다. 인텔 내부 물량 기준만 해도 2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 순위가 3위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이 내부 파운드리 전략의 이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자료=인텔>
인텔은 이같은 전략으로 고객사 신뢰 강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분리하지 않을 경우, 외부 고객사에서 제기할 수 있는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제이슨 그레베 인텔 기업기획그룹 총괄은 "제조 조직의 독립성을 높이기 때문에 외부 파운드리 고객의 데이터와 설계자산(IP)을 완벽히 분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설계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업의 경우, 고객사 기밀 유출 등의 우려로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인텔 측은 내부 파운드리 전략을 통해 비용 효율화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제품 설계에 필요한 웨이퍼 스테핑 횟수와 신속 처리용 웨이퍼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레베 총괄은 "내부 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에도 동일한 비용 처리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소 과하게 사용되던 웨이퍼 스테핑과 신속 처리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각각 연간 5억~10억달러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진스너 인텔 CFO는 "2025년까지 트랜지스터와 전력 성능 주도권을 재확보함으로써 클라이언트 로드맵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로드맵에서 확실한 개선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 단계로) 이제 인텔은 최고 수준의 비용 구조를 만들려는 노력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이는 내부 파운드리 모델 적용으로 거두고자 하는 효과"라고 강조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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