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최근 나흘 동안 유럽 지역 투자금액 80조원 발표
오는 2027년에는 유럽 내 첨단 반도체 생산 가능할 것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반도체 제국' 재건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최근 나흘 동안 발표된 인텔의 유럽 지역 투자금액만 80조원에 달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인텔이 독일, 이스라엘, 폴란드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
먼저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 지역에 300억유로를 투자해 2개 반도체 팹을 건설한다. 2023년 하반기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르면 2027년부터 반도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해당 팹을 자사 칩 제조 및 유럽 내 선단 파운드리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정부는 인텔 마그데부르크 팹에 100억유로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스라엘 남부 키르얏 갓에도 반도체 팹 건설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진행된 TV 연설에서 인텔이 25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자본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인텔 팹 유치를 위해 12.8%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완공은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에는 반도체 패키징을 위한 후공정 시설을 건립한다. 총 46억달러가 투입된다. 해당 시설에서는 독일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테스트 및 패키징할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공장도 2027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인텔의 대규모 투자에는 반도체 생산 내재화를 위한 미국과 유럽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됐다. 두 지역은 비용 등의 문제로 반도체 생산기지를 아시아로 이전했으나, 최근 지정학적 이슈를 경험하며 반도체 내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로이터에 "우리는 이 산업을 아시아에 잃었다"면서 "되찾으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텔의 대규모 투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인텔은 오는 2027년 유럽 내 세 개 국가(독일, 아일랜드, 이스라엘)에 반도체 팹을 운영하게 된다. 후공정 시설은 폴란드와 이탈리아에서 가동된다. 현재 인텔은 이탈리아와 최첨단 후공정 제조시설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은 반도체 생산 내재화가 가능케 된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독일 팹-폴란드 후공정 시설, 이스라엘 팹-이탈리아 후공정 시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각 시설은 수송이 원할한 지역에 지어지고 있다.
인텔은 프랑스와 스페인에 연구 시설 설립 및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프랑스에는 R&D 허브가 구축된다. 반도체 설계,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스페인 지역에는 수퍼컴퓨터 센터 시설을 확장한다. 두 지역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