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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OLED, LCD 전철 피하려면 앞으로 2~3년 중요"
삼성디스플레이 "OLED, LCD 전철 피하려면 앞으로 2~3년 중요"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6.30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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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 삼성D 부사장, 29일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표
신성필 LGD 상무 "정책금융 지원 늘리고 조특법 유연하게 적용해야"
강정태 삼성디스플레이 상생협력센터 센터장 부사장(왼쪽)과 신성필 LG디스플레이 대외협력·ESG 상무(오른쪽)가 박완주 의원(천안을·무소속)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연속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종 기자)

강정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OLED가 LCD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며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에 대해서도 반도체만큼의 국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천안을·무소속)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연속 간담회'에서 강정태 삼성디스플레이 상생협력센터장 부사장은 "원가 중심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기술 차별화가 훨씬 강조된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중국은 아직 국내 우수인력을 데려가려고 하고, 유관업체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OLED가 (중국에 시장을 빼앗긴) LCD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며 "중국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유출 방지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유출과 특허 부문이 상당히 강화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분야는 그렇지 않다)"며 "디스플레이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됐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이 반도체 못지않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이러한 2가지 우려(중국 추격과 기술 유출)와 함께, 1가지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1가지 기대감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다. 

강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금 정체됐다는 시각이 있지만, 최근 애플이 비전프로를 발표하면서 확장현실(XR) 분야 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나 오큘러스, 삼성전자 등도 XR 기기를 발표했지만, 애플 자체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가격이나 생산성, 콘텐츠 부문 해결과제가 많지만,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애플 비전프로 제조원가에서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비중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디스플레이가 전체 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반도체에 비해서 (디스플레이) 존재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가상현실에 의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리라고 보고, 2025년에는 현재 매출 규모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지난 4월 발표한 4조1000억원 규모 IT용 8.6세대 OLED 투자계획은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IT용 8.6세대 OLED와 초고해상도 혼합현실(MR)용 양산 기술 준비하고, 퀀텀닷(QD)-OLED도 고해상도 모니터용 중심으로 양산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 미국 올레도스 업체 이매진(eMagin)을 인수했고, 마이크로·나노 LED는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필 LG디스플레이 대외협력·ESG 상무는 △정책금융 지원 확대 △정부·공공부문의 연구개발(R&D) 지원 △조세특례제한법의 유연한 적용 등을 요청했다.

신성필 상무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 못지않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라며 "패널 기업이 투자해야 관련 부품·소재·장비 기업을 비롯한 산업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 전체 경쟁력을 위해서, 자금 상황이 어려울 때는 정부의 적극적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부와 기재부에서 노력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등 한도 기준이 있는데, 이럴 때 오히려 유연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역 등에서 정부 지원으로 R&D 사업 진행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이 테스트베드로서 쓰일 수 있도록 정부·공공기관의 R&D 사업 지원은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세특례제한법의 경우, 기존 제도 설계가 조세환급 형태로만 돼있고, 이익을 못 내는 기업은 환급받을 재원이 없어서 한계가 있다"며 "중요한 산업에 대해서는 반도체든 디스플레이든 미국식까지는 아니어도 국내 사정에 맞는 유연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완주 의원과 김주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천기술과 서기관, 조성경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가전 팀장, 박영호 한국산업기술관리평가원 디스플레이PD, 박찬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본부장, 김재현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역학장비 연구실장, 설승권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재료연구본부 연구팀장, 박상희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 강정태 삼성디스플레이 상생협력센터장 부사장, 신성필 LG디스플레이 대외협력·ESG 상무,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 등이 참석했다. 

박완주 의원(천안을·무소속) 주최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연속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이기종 기자)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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