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주주(김남헌씨) 소송은 심각한 업무방해"
최 대표는 2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에 최근 회사 상황을 소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200자 원고지 약 60여쪽 분량의 긴 글에는 회사 재무 및 영업, 기술 개발 현황, 주주 환원 계획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에이피티씨가 대표이사 명의로 주주 안내문을 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방 반도체 산업 부진과 시설투자 중단으로 장비 업계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안내문이 나왔다. 증권가 관계자는 "에이피티씨 역시 다른 장비사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반등 노력 등을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며 소통한다는 점을 긍정 평가한다"고 했다. 주주 안내문 내용을 요약하면 올해 에이피티씨 연간 실적 하락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방 고객사가 장비 투자를 거의 올스톱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에이피티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고, 이익 지표는 적자 전환했다. 작년 중반기 이후로 현금 유출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피티씨는 지난해 4월경 고객사가 알려온 투자계획에 따라 장비 부품을 주문했다. 통상 하반기에 이듬해 투자 계획을 알려왔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탓에 부품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을 감안, 조금 더 일찍 투자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시황은 급변했다.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시설투자가 거의 없다는 정반대 계획을 재차 통보받았다. 에이피티씨가 주문한 장비 부품은 대부분 입고된 상태였다. 대금 지급은 늦출 수 없었다. 2022년 초 기준 에이피티씨는 금융부채 전혀 없이 약 1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부품대금 지급에 따른 자금 스케줄을 다시 추정해보니 추가 운영자금 확보가 빠른 시일 내에 필요했다"면서 "그 때문에 2022년 11월 초 외부자금을 긴급히 조달했다"고 말했다. 당시 에이피티씨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비엔더블유에이스로부터 220억원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 초 주총에서 배당 결의를 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부품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운영자금 부족이 예상돼 자금을 쓸 수 없었다"면서 "주주님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일부 임원들은 저와 함께 급여도 자진해서 깎고 성과보수 상여금도 자진해서 받지 않았다"면서 "다른 임직원들도 급여가 동결되고 상여도 평소보다 적게 지급됐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