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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풀' 아반시 "7년 만에 차량 4G 표준특허 90% 확보"
'특허풀' 아반시 "7년 만에 차량 4G 표준특허 90% 확보"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3.07.05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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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 알파라히 아반시 CEO, 4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차량용 5G 표준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 출시 준비"
연초 출시한 美디지털TV 표준특허 프로그램은 초기
'삼성전자 특허팀 출신' 장호식 부사장, 2021년 합류
카심 알파라히 아반시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종 기자)

'특허풀' 아반시(Avanci)가 "7년 만에 차량용 4G 표준특허의 9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반시는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 모두에게 '원스톱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면서, 특허침해소송은 자신들의 사업 모델에 없다고 밝혔다.

카심 알파라히 아반시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종로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회사 설립 후 7년 만에 차량용 4G 표준특허 90%를 확보했다"며 "차량용 5G 표준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허풀(Patent Pool)은 여러 특허권자가 자신의 특허를 서로 또는 제3자에게 사용을 허락할 수 있도록 한데 모은 특허 집합체를 말한다. 특허풀 참여로 특허권자(라이선서)는 간편하게 라이선스료를 받을 수 있고, 특허 사용자(라이선시:라이선스 실시자)는 라이선스료를 내고 특허를 사용하면서 특허분쟁을 피할 수 있다. 

아반시는 특허 사용자인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삼성전자 등 특허권자에게 라이선스료를 내는 과정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아반시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원스톱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 모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서로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아반시의 △차량용 4G(Vehicle 4G) △애프터마켓(Aftermarket) △브로드캐스트(Broadcast) 등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특허권자로 합류하면서 아반시는 차량용 4G 표준특허의 90%를 확보했다.

아반시의 차량용 4G 표준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에는 4G와 3G, 2G 통신특허가 포함돼있다. 특허권자 56곳이 참여했고, 80개 이상 자동차 브랜드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아반시와 경쟁할 수 있는 차량용 4G 통신특허풀은 없다.

차량용 통신특허 중에서도 4G는 관련 특허 출원(신청)이 마무리돼가는 상황이다. 장호식 아반시 수석부사장은 "현재는 차량용 5G 표준특허 출원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일 수 있다"며 "이미 6G 표준특허 연구도 활발하다"고 밝혔다. 향후 완성차 업체가 진정한 자율주행을 지원하려면 5G와 6G 표준특허 사용권도 확보해야 한다. 4G 표준특허는 커넥티드 차량의 일부 기능 지원에만 사용된다.

알파라히 CEO는 "차량용 5G 표준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출시 시점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들이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계약조건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용 5G 표준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이 출시되기 전에는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들이 개별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는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이 이미 출시된 분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알파라히 CEO는 "아반시에 참여한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가 반드시 아반시의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며 "개별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반시는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 사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라이선스 프로그램은 하나의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특허권자 동의를 얻어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아반시의 솔루션에 포함되느냐'란 질문에 알파라히 CEO는 "(특허침해소송은 사업 모델에) 없다"고 답했다.

아반시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 중에는 미국 디지털TV 표준화단체 ATSC가 정한 차세대 방송표준 ATSC 3.0 지원에 필요한 '브로드캐스트'도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특허권자는 11곳, 특허 사용자는 4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샤프는 특허권자와 특허 사용자 모두로 참여했고, 소니는 특허 사용자로만 참여했다. 중국 TV 업체인 하이센스와 TCL은 아직 참여하지 않았다. 알파라히 CEO는 "브로드캐스트가 올해 초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며 "아직 ATSC 3.0을 사용하지 않는 TV 업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라히 CEO는 "에릭슨에서 21년간 지식재산 라이선스 업무를 담당했다"며 "효율적인 라이선스 방법을 고민한 끝에 원스톱 솔루션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는 아반시의 알파라히 CEO와 장호식 수석부사장, 빙자오 아시아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4G 표준특허권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늦게 아반시에 특허권자로 합류했다. 삼성전자의 뒤늦은 참여에는 특허 출원이 끝나가는 4G 표준특허권자 상당수가 아반시에 이미 참여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4G 특허풀의 대세가 된 아반시에 참여하는 것이 삼성전자에 현실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아반시에 특허권자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장호식 아반시 수석부사장 역할이 컸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특허팀 전무 출신인 장호식 수석부사장은 지난 2021년 아반시에 합류했다.

장호식 아반시 수석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종 기자)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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