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험로가 끝나간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통과는 유력하다. 국내외 주요 주주가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KT는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 주총 안건은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의 건 ▲서창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김영섭 대표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이다.
KT는 지난 4일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차기 수장 후보로 확정했다.
KT 이사회 윤종수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라며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1959년생이다.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LG CNS 솔루션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전환과 기업공개(IPO) 준비를 주도했다.
KT 대표 선임은 주총 참석 주식 중 의결권 있는 지분의 60%가 찬성해야 한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의결권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김 후보자 공개 직후 ‘찬성’ 의견을 냈다. KT 외국인 지분율은 약 40%다.
KT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지난 25일 찬성 의견을 확정했다. KT 2대 주주와 3대 주주 현대자동차그룹과 신한은행은 국민연금의 뜻을 따를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이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9개월 여에 걸친 KT 대표 선임 지연은 국민연금이 주도했다. 국민연금은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과 윤경림 전 KT 사장 후보 추천에 반대했다. 여당은 KT 내부인 추천을 ‘이권 카르텔’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KT가 사외이사 및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편 등을 통해 뽑은 인물이다. 국민연금 등이 더 이상 문제를 삼을 이유가 없다.
김 후보자는 현재 별도 태스크포스(TF) 없이 KT 업무 파악 중이다.
김 후보자와 보조를 맞출 사내이사 후보는 KT 네트워크부문장 서창석 부사장이다. 서 부사장은 1967년생이다.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본부장 ▲KT 전남/전북광역본부장 ▲KT 네트워크부문장 등을 거쳤다. 통신 본연의 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한편 KT는 김 후보자와 체결한 경영계약서에 도덕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직무와 관련한 범법 행위로 1심에서 벌금형 이상을 받을 경우 연임을 포기키로 했다. 또 1심에서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이사회가 대표에게 사임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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