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파워인덕터 2개를 1개로 합친 커플드(coupled) 파워인덕터를 업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10일 밝혔다. 파워인덕터는 전원회로에 적용돼 배터리에서 오는 전력(파워)을 반도체가 필요한 전력으로 변환하고 전류를 안정하게 공급하는 전자부품이다.
이번에 개발한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mm, 세로 1.6mm)와 2218크기(가로 2.2mm, 세로 1.8mm) 2종이다.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중앙처리장치(CPU) 주변에 탑재돼 CPU에 전류를 안정하게 공급한다. CPU 성능이 높아질수록 사용 전류량이 많아 전력손실이 적은 파워인덕터가 필요하다. 이들 제품 2종 저항값(전류 흐름을 방해하는 특성)은 낮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삼성전기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기판 위에 얇은 코일 형상을 전해도금 방식(표면에 얇은 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형성한 박막 제품이다. 자성체(자석 성질을 지닌 물체)에 코일을 직접 감아 만드는 경쟁 제품보다 절연(전자기 간섭이 적은 특성), 저항값 등 전기 특성이 우수하다.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코일 간 절연 및 자기장 간섭 문제 등으로 파워인덕터 중 고난도 제품이다.
기존에는 파워인덕터 2개를 병렬로 연결해 저항값을 낮췄지만, 이 방식은 부품 수가 늘어나고 회로설계 자유도가 제한되는 것이 단점이다. 파워인덕터는 내부 코일 저항값에 의해 전력소모가 발생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고, 반도체 기판 제조에 필요한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두 코일 간격을 정밀하게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전자기기 고성능·다기능화와, 자율주행·전기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 확장 등으로 고성능 파워인덕터 수요가 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반도체 고사양·고성능화 요구 지속으로 파워인덕터가 반도체 성능 차별화 핵심 부품이 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소재와 공법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파워인덕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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