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모든 시설 가동 시 SiC 웨이퍼 100만장 생산 가능"
부천서 생산한 SiC 반도체 테슬라, 현대, 기아 등 OEM에 공급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가 경기도 부천에 세계 최대 규모 실리콘카바이드(SiC) 제조 시설을 완공했다. 내년까지 장비 셋업을 완료해, 부천을 글로벌 SiC 생산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장비 셋업이 완료되는 2025년에는 부천 팹 SiC 반도체 생산량이 연간 100만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세미는 24일 경기도 부천 공장 부지에 SiC 반도체 제조시설인 'S5 라인'을 완공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S5라인은 지난해 7월 온세미가 발표했던 1조4000억원 규모 투자의 일환이다. 신규 라인에는 내년까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들이 셋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5라인에는 일부 장비만 반입됐고, 시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iC 전력반도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소자다. SiC 반도체는 실리콘(Si) 반도체 대비 높은 물리화학적 특성을 지녀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등 고전압·고온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 온세미는 부천 팹을 글로벌 SiC 생산 허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강병곤 온세미코리아 대표는 "(부천 팹은) 온세미의 유일한 SiC 제조 시설로 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에 제품을 공급 중"이라며 "부천 팹을 SiC 생산에 있어서 허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피 성장부터 반도체 생산, R&D까지 (온세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세미는 기존 생산시설인 부천 팹 S1~S4 라인에서 6인치 SiC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SiC 반도체는 테슬라, 현대, 기아, BMW 등 주요 자동차 OEM에 공급된다.
하산 엘 코우리(Hassane El-Khoury) 온세미 CEO는 "부천 6인치·8인치 SiC 웨이퍼 팹은 통합된 SiC 공급망의 지속적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화의 가속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세미는 먼저 S5 라인에서 6인치 SiC 반도체를 생산한다. 2025년까지 8인치 공정 인증을 마치고 최종 전환한다는 목표다. 오는 2025년 부천 팹의 생산능력은 지금의 10배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부천의 모든 시설이 가동된다는 가정 하에 연간 100만장 규모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인력도 충원한다. 회사는 향후 3년간 한국사업장에서 기술직 중심으로 최대 1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8인치 공정 전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엘 코우리 CEO는 "현재 소유한 설비를 통해 6인치와 8인치 모두 생산 가능하다"며 "셋업을 변경하는 방식을 통해 공정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내 셋업을 변경해 8인치 (SiC) 웨이퍼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조용익 부천시장, 김경협 의원, 서영석 의원, 양향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주요고객사, 협력사,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