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노칭 금형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가 23~24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경쟁률 1506.58대 1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 2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노칭 금형은 양극(음극) 활물질이 코팅된 전극판에 탭 형상을 타발하는 노칭 장비 부품이다. 조립 누적 공차 1~3마이크로미터(um) 기술력이 요구된다.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일반 공모청약은 전체 공모물량 104만9482주의 25%인 26만2371주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3억9528만3230주가 청약 접수됐고, 증거금은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희망범위(1만2800~1만4500원) 상단을 웃돈 1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유진테크놀로지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 1865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914대 1이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100%(가격 미제시 포함)가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유진테크놀로지는 LG에너지솔루션 쪽 매출도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조립공정에 레이저 노칭을 적용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양극 부문 레이저 노칭을 금형 노칭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각자대표)는 "최근 2~3년 삼성SDI 쪽 매출이 급증하는 사이 LG에너지솔루션 쪽 매출이 줄어서 염려하는 시선이 있다"면서도 "올 상반기 실적에서 보듯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연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2021~2022년 2년간 잠시 금형 노칭을 중단하고 레이저 노칭을 적용했지만, 최근 8개 라인에 대해 (레이저 노칭을) 저희 금형 노칭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며 "이 때문에 3주 전 저희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카라왕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카라왕은 유진테크놀로지가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인 지역이다.
이때 이 대표는 "그간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안 만들었던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공장의 노칭 공정이 모두 레이저 노칭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현대자동차도 LG에너지솔루션 측에 '금형 노칭으로 가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노칭 금형과 노칭 프레스가 14개 라인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양극 부문이 (레이저 노칭에서 금형 노칭으로) 대체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음극은 그냥 레이저 노칭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HLI그린파워'가 있다. 이 공장은 2024년 2월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유진테크놀로지 본사는 청주에 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398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 등이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232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 등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