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인니 공장, 양극 레이저 노칭→금형 노칭 대체"
"인도네시아와 미국 인디애나·조지아주 신규 진출 계획"
삼성SDI 배터리 노칭 금형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진테크놀로지가 LG에너지솔루션 쪽 매출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조립공정에 레이저 노칭을 적용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양극 부문 레이저 노칭을 금형 노칭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칭 금형은 양극(음극) 활물질이 코팅된 전극판에 탭 형상을 타발하는 노칭 장비 부품이다. 조립 누적 공차 1~3마이크로미터(um)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각자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2~3년 삼성SDI 쪽 매출이 급증하는 사이 LG에너지솔루션 쪽 매출이 줄어서 염려하는 시선이 있다"면서도 "올 상반기 실적에서 보듯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연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2021~2022년 2년간 잠시 금형 노칭을 중단하고 레이저 노칭을 적용했지만, 최근 8개 라인에 대해 (레이저 노칭을) 저희 금형 노칭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며 "이 때문에 3주 전 저희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카라왕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카라왕은 유진테크놀로지가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인 지역이다.
이 대표는 "그간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안 만들었던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공장의 노칭 공정이 모두 레이저 노칭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현대자동차도 LG에너지솔루션 측에 '금형 노칭으로 가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노칭 금형과 노칭 프레스가 14개 라인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양극 부문이 (레이저 노칭에서 금형 노칭으로) 대체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음극은 그냥 레이저 노칭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HLI그린파워'가 있다. 이 공장은 2024년 2월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인도네시아 외에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과,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과 설비 투자, 현지인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 대응을 위해서다.
인도네시아와 미국 인디애나주 등에 공장을 설립하면 유진테크놀로지의 해외 사업장은 현재 4개국 5개 사업장에서 5개국 8개 사업장으로 늘어난다. 유진테크놀로지가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사업장은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 중국 난징, 폴란드와 헝가리 등에 있다. 이들 사업장 상주 인력은 고객사 해외 양산기지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유진테크놀로지의 국내 노칭 금형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0년 55%에서 지난해 60%까지 상승했다. 노칭 금형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신규 판매 후에는 유지보수가 뒤따른다. 노칭 금형은 배터리 성능과 직결되고, 제품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9개월 단위로 교체가 필요하다.
이미연 대표는 "일반적으로 노칭 장비 1대당 금형은 4벌이 필요하다"며 회사 노칭 금형 기술력, 그리고 지속적인 매출 발생을 강조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향후 배터리 제조사의 신규 설비·라인 증설로 노칭 금형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회사 매출에서는 이러한 노칭 금형이 포함된 정밀금형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연결실적 기준으로 정밀금형 사업부 비중이 7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정밀기계부품 22%, 리드탭 1% 순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노칭 금형 시장 입지를 기반으로, 노칭 프레스를 중심으로 정밀기계부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노칭 프레스는 노칭 공정 중 금형을 안착해 타발하는 설비다. 리드탭은 전기를 내부와 외부로 흐르도록 통로(단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불량 발생 시 전해액 누출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있는 소재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접합력 향상을 위한 에지 가공과 표면처리∙도금 기술을 통해 리드탭 전공정을 내재화했다. 2024년 상반기 추가 투자를 통해 리드탭 월 생산량을 현재 100만 세트에서 200만 세트로 증설하고,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유진테크놀로지 본사는 청주에 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398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 등이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232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 등이다. 이미연 대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공모주식 수는 모두 104만9482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800~1만4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152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조달 자금을 생산장비 투자와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 해외 자회사 설립·확장, 본사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1~1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11월 초 상장이 목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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