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 연간 100조원 규모…운임 등 비표준화 영역 다수
물류 디지털 전환(DX)에 눈독을 들이는 업계가 늘고 있다. 시스템통합(SI)·통신·정보기술(IT) 등 다양한 기업이 참가를 선언했다. 특히 국내 운송을 다루는 ‘미들 마일’ 시장이 격전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물류 DX 플랫폼 경쟁이 점화했다.
물류 시장은 ▲퍼스트 마일 ▲미들 마일 ▲라스트 마일로 나눈다. 국내 물류 시장은 100조원 규모다. 미들 마일은 37조원 정도다.
퍼스트 마일은 원자재 공급자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항공·해상·철도 운송이 중심이다. 대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룹 크기와 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다. ▲삼성 물량을 맡은 삼성SDS ▲현대 물량을 포괄하는 글로비스 ▲SK 물량을 담당하는 FSK L&S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은 SI처럼 물류 관계사를 두고 운용한다.
라스트 마일은 택배와 퀵 등이다. 생산한 제품을 최종 고객에게 전달하는 통로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대형 택배사와 ▲네이버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사업자가 잡고 있다.
미들 마일은 제조사와 물류센터를 이어준다. 주선사업자와 정보망사업자가 연계한다. 화주와 차주를 주선사와 정보망사가 연결한다. 화주는 화물을 옮기고 싶은 쪽 차주는 화물을 옮겨주는 쪽을 일컫는다. 주선사는 8000여개가 있다. 이들 중 연 매출액 50억원을 넘는 기업은 1.6%다. 정보망사는 ▲전국24시 ▲원콜 ▲화물맨 3사가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다.
주선사와 정보망사는 ▲견적 ▲접수 ▲배차 ▲운송 ▲정산 5단계를 거쳐 화주와 차주의 거래를 만든다. 견적은 거리뿐 아니라 ▲화물 종류 ▲날씨 ▲유류비 ▲왕복 여부 등에 따라 변한다. 접수는 콜센터가 대부분이다. 날짜와 시간에 따라 배차 성공 여부도 천차만별이다. 실시간 운송 상황 확인은 쉽지 않다. 정산은 여전히 수기 인수증과 세금계산서를 우편으로 주고 받는 사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과 2016년 대형 운송사 중심 미들 마일 디지털 플랫폼화를 추진했지만 기존 고객사 대상으로만 서비스가 이뤄지는 등 대중화에 실패했다”라며 “지금은 시장에 대한 이해를 위해 기존 물류 시장 참여자와 손을 잡고 DX를 추진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사는 미들 마일이다.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월 ‘T맵 화물’을 선보였다. 운송사 YLP를 인수했다. 110만건 운송 데이터를 분석해 운임 등을 표준화했다. KT는 롤랩을 설립했다. ▲리스포(운송) ▲리스코(물류센터) ▲브로캐리(화물 중개·운송) 3개 플랫폼을 출시했다.
IT사는 미들 마일과 라스트 마일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위드윈스와 화물마당을 인수했다. 각각 주선사 및 화물중개 플랫폼이다. 배송업체 오늘의픽업도 사들였다.
퍼스트 마일을 확장하는 곳도 있다. 삼성SDS가 대표적이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개방했다. 73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 13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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