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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힘'…후지필름 등 일본 소재사들 한국 내 거점 키운다
'한국 반도체의 힘'…후지필름 등 일본 소재사들 한국 내 거점 키운다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3.12.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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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 "후지필름, 내년 한국에 R&D센터 설립 추진"
TOK, 아데카, 이데미츠코산 등도 한국내 거점 확대
R&D 경력직 대거 채용...국내 소재기업들 인력유출 우려

일본 후지필름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한다.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 고객 밀착 대응을 위해서다. 향후 R&D 센터에서는 이미지센서용 컬러 포토레지스트(PR)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후지필름에 앞서 디스플레이 소재기업인 이데미츠코산도 올해 3월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했다. 도쿄오카공업(TOK), 아데카 등도 한국내 생산 및 R&D 거점을 확대 중이다. 

일본 소재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 대응에 신속히 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소재업계에서는 일본 소재기업들의 잇딴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와 인력 유출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2일 일간공업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후지필름이 한국에 R&D 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경기도 평택 신공장 내 부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필름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이미지센서용 컬러 PR과 화학기계연마(CMP) 슬러리 등을 공급 중이다. 현재 천안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경기도 평택에 신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천안 공장에서는 반도체용 CMP와 현상액 등을 생산 중이며, 평택 공장에서는 이미지센서용 PR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후지필름의 R&D 센터 설립은 삼성전자 등 고객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2위 규모 이미지센서 제조 업체로 후지필름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한 일본 소재기업 관계자는 "최근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 R&D 센터를 많이 짓고 있는데, 이는 모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본 외에도 다양한 소재 기업들이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스펙의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필름 외에도 이데미츠코산, TOK, 아데카 등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과 R&D센터를 신설하거나 증축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데미츠코산은 경기도 오산에 이데미츠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코리아를 설립했다. OLED 재료, 결정성 산화물 반도체 등 소재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센터 내 장비 반입 등을 진행 중이 상황이다. TOK는 평택 포승 지구에 1010억원을 투자해 PR 생산 공장을 짓는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국내 소부장 기업의 인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모 일본 소재 기업의 경우 국내 R&D 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에서 경력직을 대거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연봉 20% 인상 조건도 내걸었다는 후문이다. 

국내 소재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 R&D 센터나 생산 거점을 차리면서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애써 키워둔 허리급 인력들이 이직하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하락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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