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전년비 1.3% 성장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92억2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주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주 10조원을 돌파했고, 당초 목표였던 53억6000만달러(약 7조2000억원)를 웃돌았다. 전년비로는 2배로 뛰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억2000만달러 수주에 성공했다"며 "지난해 해외 수주 증가는 유럽 완성차 업체에서 수조원대 전동화 부품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수조원대로 알려졌다. 해당 배터리시스템은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의 유럽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해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동화, 전장, 램프, 섀시 등 분야에서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대규모 수주 물꼬를 튼 전동화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 제품과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RWS),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3% 많은 93억4000만달러(약 12조5000억원)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초 열린 CES에서 고객사 전용 공간을 마련해 투명 디스플레이, 22kW급 통합충전제어모듈(ICCU) 등 양산 적용이 가능한 모빌리티 신기술 20종을 선보였다.
한편, 지난해 현대모비스 실적은 매출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이다. 전년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13.3%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9%다.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매출 의존도(95%)가 높다"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을 높여서, 현대차기아의 안정적 매출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매출을 더하는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대모비스 수익성(4%)이 글로벌 톱 티어 (차량부품) 업체에 비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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