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에서 35개 신규 팹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국 등 국가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영향을 끼쳤다. 미국과 중국 지역에서는 올해 각각 5개, 16개 신규 팹이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클락 청(Clark Tseng)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니어 디렉터는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4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전세계에서 35개 팹이 새로 가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다양한 지역에서 신규 팹이 지어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 지역에서 16개 팹이 가동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세계에서 28개 팹이 착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EMI에 따르면 올해 가동을 시작하는 팹은 ▲중국 16개 ▲미국 5개 ▲대만 4개 ▲일본 3개 ▲유럽 및 중동 3개 ▲동남아시아 3개 ▲ 한국 1개로 총 35개다. 착공을 시작하는 팹은 ▲미국 6개 ▲유럽 및 중동 6개 ▲중국 5개 ▲일본 4개 ▲대만 3개 ▲한국 2개 ▲동남아시아 2개로 총 28개다.
중국의 신규 팹 가동이 늘어나면서 12인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EMI는 중국의 12인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2021년 기준 19%에서 2026년 29%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인치 파운드리로 한정하면, 2021년 23% 수준에서 2026년 4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별로 보면 올해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테크인사이츠는 삼성전자와 TSMC가 올해 각각 333억달러, 300억달러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237억달러)과 SK하이닉스(96억달러), SMIC(76억달러)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의 신규 팹 가동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 과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미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고객 확보를 위한 가격 인하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자오 하이준 SMIC CEO는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반도체 생산 능력은 과도하다. 최근 몇 년 사이 구축된 제조설비 용량을 소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