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관련 에코시스템 활성화 차원
인텔이 설계자산(IP) 얼라이언스 강화에 나선다.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활성화를 위해서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은 TSMC와 삼성전자 추격하기 위해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IP 얼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국내·외 IP 기업에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파운드리 기업이 개발비를 지원해가며 IP를 확보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IP는 반도체의 특정 기능을 구현한 회로 블록을 의미한다. 최근 반도체 설계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IP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예컨대 20여 년전만 해도 팹리스 기업이 반도체 회로를 A부터 Z까지 설계했다면, 현재는 핵심 IP만 설계하고, IP 기업의 IP를 이용해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고객사 확보를 위해 다양한 IP 포트폴리오 확보가 필수적이다.
IP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IP 기업들에게 개발비를 지원하면서까지, IP 포팅(이식)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기존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원금은 따로 없고, 정부에서 개발 지원금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포팅은 IP를 파운드리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최적화하는 작업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인텔의 행보를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21년에야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한 만큼, TSMC나 삼성전자 대비 에코시스템 구축이 미비한 상황이다. 특히, 파운드리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PC와 서버 외 IP 포트폴리오 확보가 시급하다.
또 다른 IP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국내 IP 기업에도 IP 포팅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IP 기업 입장에서는 TSMC 외 파운드리 포팅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인텔이 개발비를 지원해 주면서 IP 기업들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정식 명칭은 'IFS 액셀러레이터 에코시스템 얼라이언스'다. 삼성전자의 삼성 어드밴스드 파운드리 에코시스템(SAFE)과 유사한 개념이다. IFS 엑셀러레이터 에코시스템 얼라이언스는 ▲EDA 얼라이언스 ▲ IP 얼라이언스 ▲디자인 서비스 얼라이언스 ▲클라우드 얼라이언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EDA 얼라이언스에는 ▲앤시스 ▲케이던스 ▲키사이트 ▲지멘스 ▲시높시스 등 기업이 참가했으며, IP 얼라이언스에는 ▲Arm ▲시높시스 ▲케이던스 ▲CEVA ▲사이파이브 ▲아날로그비츠 등이 가입돼 있다. 아날로그비츠는 국내 디자인하우스 기업인 세미파이브의 IP 자회사다. 디자인 서비스 얼라이언스는 ▲캡제미니 ▲HCL테크 ▲테크마힌드라 ▲사르시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인텔은 오는 21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 2024'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뿐 아니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부터 샘 올트먼 오픈 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참여한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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