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장비 구매에 9000만달러 투입 전망
라피더스, 2027년 2nm 반도체 본격 양산 목표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내년 파일럿 라인 가동을 위한 반도체 장비 투자에 나선다. 라피더스는 내년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 2nm 반도체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월 수천 장 수준의 2nm 반도체 생산능력(CAPA)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라피더스가 2nm 반도체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해 올해 반도체 장비 구매에 9000만달러, 내년 6억달러 투입한다. 파일럿 라인은 본격 양산에 앞선 시험생산 시설이다. 반도체 생산 경험이 없는 라피더스는 이번 파일럿 라인 구축을 통해 양산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지난 2022년 8월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합작해 설립한 파운드리 기업이다. 지난해 9월 홋카이도 지토세시에 첫 번째 반도체 공장인 'IIM-1' 착공을 시작했다. 내년 2nm 반도체 파일럿 라인 가동, 2027년 2nm 반도체 양산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IBM, 벨기에 Imec 등과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라피더스가 내년까지 월 3000장 미만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공정 기술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 고위 관계자는 "라피더스가 2027년 본격 양산을 목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장비 가동 노하우부터 갖춰야한다"며 "특히 라피더스가 목표하는 2nm 반도체 양산을 위해서는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가동이 필수적인데, 이 장비 핸들링하는 게 굉장히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라피더스가 Imec 등에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기술들을 양산에 적용해 수율을 안정화시키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부연했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라피더스의 파운드리 산업 진출이 시장 판도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라피더스의 타깃 시장은 TSMC, 삼성전자 등 기존 파운드리 기업과 다르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싱글 웨이퍼' 방식의 반도체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은 대량 생산보다는 팹리스 기업의 초기 반도체 개발 등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라피더스는 2030년을 목표로 1nm 반도체 공정 개발도 추진 중이다. 라피더스와 도쿄대, 이화학연구소가 참여한 '최첨단 반도체 기술센터(LSTC)'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와 1nm 반도체 개발을 위한 협력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CEA-Leti는 새로운 소자 연구를 진행하고, LSTC는 시제품 평가·검증과 인재 파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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