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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지식재산권(IP) 게임...흥행성적은 '글쎄'
쏟아지는 지식재산권(IP) 게임...흥행성적은 '글쎄'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4.03.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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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이용자들이 원하는 개발이 가장 중요
홍보 마케팅에 효율적이나...제한된 효과
게임 '나혼자만 레벨업'(이미지=넷마블)
게임 '왕좌의 게임'(이미지=넷마블)
게임 '일곱 개의 대죄'(이미지=넷마블)
올해 원작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연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로 볼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나올 게임들의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게임사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넷플릿스 드라마 '킹덤'을 원작으로 한 게임 '킹덤:왕가의 피'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이날(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24위에 올랐을 뿐이다.  이조차 무료 순위이며 중요한 매출 순위 100위 내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에서도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원작의 명성에 비해 좋지 못한 성적을 나타낸 과거 사례는 한두 개가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동명의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게임 '달빛조각사'를 2019년 10월에 출시했으나 장기적인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2023년 5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근 몇년 동안 '여신강림', '고수', '유미의 세포들' 등 네이버를 대표하는 웹툰들이 게임으로 재탄생됐으나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의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열심인 게임사는 넷마블이다. 이 회사는 '신의 탑'과 '일곱 개의 대죄',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왕좌의 게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를 확보하고 게임으로 출시했거나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검술명가 막내아들' 게임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으로 있다.  게임사들이 IP게임을 선호하는 이유는 홍보와 마케팅 때문이다. 게임을 흥행시키기 위해서는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름도 모르는 낯선 게임을 인식시키기는 대단히 어렵다. 게임은 장르가 천차만별이고 플레이 시스템이 복잡하며 타켓 연령층이 너무 넓거나 좁다. 따라서 일반 게임 이용자들을 자사의 게임 이용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비용을 지불해야만 겨우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업계 한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엔 인당 1만5000원이 넘는 높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야 한다. 대략 5년 전만 해도 1000원이 비싸다고 했었는데 10배가 넘게 올랐다"며 "비용이 비싸다는 의미는 그만큼 이용자를 모으기가 어렵다는 뜻인데 평범한 모바일게임의 마케팅 예산으로 30억원은 책정해야 20만명 정도 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유명한 원작 웹툰이나 웹소설을 게임으로 만들면 인지도 측면에서 매우 유리해, 동일한 비용으로 몇배 많은 초기 이용자를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빛조각사'는 당시 사전등록 한 이용자가 320만명을 기록하는 등 초반 이슈몰이에 큰 성공을 거둔 게 사실이다.  하지만 IP게임들도 결국 게임이다. 게임은 게임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그들이 결제를 해야 매출이 기록된다. 게임 이용자들은 온라인에 익숙하고 온라인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명한 IP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동으로 게임과 원작을 비교할 수 밖에 없고 원작에서 받은 이미지와 프레임이 게임에서 체화되기를 원하게 되는데 게임 개발에서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면 실망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 원작의 설정과 게임의 기획이 충돌하는 경우 역시 실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롤플레잉(RPG) 게임은 이용자와 콘텐츠가 상호작용을 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히야 한다. 특히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장르는 수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게임으로 들어와 함께 플레이하기 때문에 균형있는 시스템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웹툰과 웹소설은 주인공 중심의 서사 구조를 가진다.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가 전부 1명의 주인공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를 게임으로 옮겨 놓으면 메인 캐릭터가 1명인 것이다. 보통 롤플레잉 게임에서는 2개 이상의 종족에서 각각 3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기본적으로 배치하고 이용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하는 하는데 개발 시작부터 난관인 셈이다. 중국 삼국지와 비교하면, 삼국지는 3개의 나라에서 수백 명의 장수와 군사가 등장하고 능력치의 차이는 있으나 각기 나름의 개성과 무력을 지니고 있어 게임으로 개발해도 기획적 한계에 부딪힐 염려가 없고 이용자들 역시 납득을 한다. 이에 비해 웹툰과 웹소설은 한두 명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이 아니면 모조리 적이다. 그래야 스토리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설정이며 이는 개발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된다. 한 개발사 대표는 "이용자를 모집하면 게임 내에 계속 머물도록 재미를 줘야 하는데 그들의 90%는 결제를 하지 않는다. 원작 만화가 재미있으니 고생했다고 게임에서 결제하는 이용자는 없다. 결국 검증된 게임 시스템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원작이 존재하면 그게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아스달 연대기' 쇼케이스에서 장현진 개발총괄은 "드라마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무법 세력의 용병으로 성장을 하나, 게임 내에서는 어느 정도 성장한 이용자들이 무법 세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게임과 원작의 괴리는 발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임업계 한 개발자는 "개발과 원작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기 위해서는 게임 내에서 원작 이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을 파악해 그것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그래픽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넷마블의 '신의 탑'이나 '일곱 개의 대죄'가 그 명성보다 게임 흥행이 낮은 이유를 고민하고 살펴봐야 향후 IP게임들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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