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매출 중 DDI 비중 60% 이상
올해 별도 매출 전년 대비 30% 성장 전망
엘비세미콘이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수익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향후 글로벌 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OSAT)로 거듭나기 위해 시스템온칩(SoC), CMOS이미지센서(CIS) 매출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SoC 관련 시설투자(CAPEX)도 확대대한다.
김정규 엘비세미콘 경영관리본부장(상무)은 최근 엘비세미콘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는 지금까지 했었던 투자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투자를 계획하는 기간이었다"며 "올해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으며,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해)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에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에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는 엘비세미콘이 DDI 외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비세미콘은 지난 2022년 CIS, SoC 관련 투자를 시작해 국내 고객사에 테스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엘비세미콘이 CIS, SoC 사업 확대에 나선 이유는 DDI에 편중된 사업 구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엘비세미콘의 전체 매출 중 DDI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엘비세미콘의 별도 매출이 250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DDI 관련 매출이 1505억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엘비세미콘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DDI 외 CAPEX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엘비세미콘이 보유한 DDI 외 테스트 장비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관련 장비 50여대, SoC 관련 장비 30여대, CIS 관련 장비 50여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엘비세미콘 관계자는 "2022년에 CIS, SoC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며 "현재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SoC 테스트 장비 추가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객 확보를 위한 CC인증(ISO/IEC 15408) 취득도 준비 중이다. 엘비세미콘 관계자는 "CC 인증만 받으면 반도체에서 받을 수 있는 인증은 다 받는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정도에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CC 인증을 받으면)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까지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차량용 반도체 쪽으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위한 정보보호 국제표준(ISO 27001)은 취득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엘비세미콘은 올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2023년과 비교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