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미디어 사업, 실적 방어보다 자체 콘텐츠 확대 전략 지속
스카이라이프TV 모회사 KT스카이라이프, 실적 부담 이어질 듯
KT, 미디어 사업 AI 적용 확대…B2B ‘매직플랫폼’ 발표
콘텐츠 제작 분야, AI로 성우 대체·촬영 회차 축소 ‘비용절감’
KT가 미디어 사업의 목표를 ‘성장’으로 유지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작년 대표 취임 후 미디어 사업을 ▲통신 ▲인공지능(AI)과 함께 3대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스카이라이프TV(PP, 방송채널사업자)와 KT스튜디오지니(CP, 콘텐츠공급사)가 핵심이다. 오리지널(자체) 콘텐츠 제작 우선 정책을 지속한다. 스카이라이프TV는 KT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는 KT 자회사다. 콘텐츠 제작비는 업계 전반에서 상승 추세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KT스카이라이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KT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T그룹 미디어 계열사는 12개다. ▲원천 지적재산권(IP)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 ▲콘텐츠 플랫폼 ▲온라인콘텐츠서비스(OTT) ▲콘텐츠 유통 및 광고 등 콘텐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미디어는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3대 핵심 사업”이라며 “콘텐츠는 미디어 사업의 기초이자 시작으로 ‘예능’은 스카이라이프TV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양날개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기준 스카이라이프TV는 ‘적자’ KT스튜디오지니는 ‘흑자’다. 스카이라이프TV 작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008억원과 386억원이다. KT스튜디오지니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03억원과 458억원이다. 스카이라이프TV가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를 구매해 방영하는 구조다. 스카이라이프TV와 KT스튜디오지니의 실적은 각각 모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KT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그룹사 형평성 등 직원 등의 불만은 알고 있지만 작년 예상보다 제작비가 너무 늘고 광고 시장이 부진한 영향이 있었다”라며 “본질적 투자 의지를 지키며 ‘균형’보다는 ‘효율’을 추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상 스카이라이프TV 대표는 “제작비를 아끼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라며 “상위 7개 채널 진입이 목표기 때문에 투자비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CJ ENM이 TVN을 키우기 위해 10년을 버틴 것처럼 큰 그림으로 봐 달라”라고 강조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캐스팅보다 이야기에 집중하고 사전 감수 과정을 세밀하게 가져가 비용 누수를 최대한 막겠다”라며 “AI 시뮬레이션을 통한 촬영 회차 축소 등 AI를 이용한 비용 절감 방안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T의 대표 콘텐츠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나는 솔로 ▲지구마블 세계여행 등을 꼽는다. 작년 스카이라이프TV와 KT스튜디오지니는 3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ENA 채널과 KT 인터넷(IP)TV ‘지니TV’로 방영했다. 스카이라이프TV는 올해 12편의 예능을 선보인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와 내년 14편의 드라마를 내놓는다.
김 본부장은 “유료 방송 가입자 성장률은 정체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통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상승 등 미디어 플랫폼 견인 효과 등을 체감하고 있다”라며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는 결국 KT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KT는 미디어 사업에 AI 도입을 확대한다. 이날 ‘매직 플랫폼’을 발표했다.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업 대상 거래(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이다. ▲AI 오브제북 ▲AI 골라보기를 소개했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서재가 도입했다. 전자책을 AI가 분석해 배경음악을 입힌 영상 및 사진 콘텐츠로 변환한다. 음성은 KT AI 보이스 스튜디오로 합성한다. 5월 지니TV에서도 지원할 예정이다.
AI 골라보기는 하반기 지니TV 서비스 예정이다. 특정 인물·노래·동작 등을 추출해 모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B2B로는 특정 기능을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 형태로 제공한다.
또 하반기에는 온디바이스 AI(기기 내장 AI) 셋톱박스도 상용화할 방침이다. 시청률 분석 사업도 준비 중이다. 10초 단위로 IP·위성·케이블TV 시청률을 전국 구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시청률 조사는 표본 수와 독점화 등 여러 부족한 지점이 있다”라며 “연령대·개인화·사용패턴까지 분석해 광고사·홈쇼핑·콘텐츠 사업자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스카이라이프TV는 AI로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AI 보이스 ‘에나’를 상용화했다. 우선 ENA 채널 슬로건 음성을 성우 대신 에나로 제작했다.
김호상 스카이라이프TV 대표는 “에나는 현재는 슬로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에 목소리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영상까지 확대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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