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분야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나온 가운데 동박 분야 기업들도 실적을 내놨다. 이들 동박 기업들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제외한 두 곳이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동박 기업 3곳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거나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머티)는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29% 줄어들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대비 적자 폭을 축소했으나 여전히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C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적자 폭이 커졌다. 1분기 SK넥실리스의 영업적자는 399억원으로 3사 중 가장 좋지 않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3사 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매출이 가장 많았다.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241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11억원에서 282% 증가한 4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유럽 쪽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판매량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전년대비 47% 증가했다”며 “그 중 미국향 판매량은 전년대비 380%, 유럽향 판매량은99% 증가하며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대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솔루스첨단소재와 SK넥실리스는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213억원, 영업적자 140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헝가리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주요 고객사들의 물량 증가 덕에 늘어났다.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7.5% 증가했다. 다만, 해외 공장 건설 및 운영으로 인한 고정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적자 상황은 면치 못했다.
SK넥실리스는 1분기 매출 916억원, 영업적자 3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적자전환을 5분기째 이어가고 있다. 영업손실 폭도 크게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24억원에서 올해 399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어났다. SK넥실리스는 시장의 수요 둔화와 공장 가동비 부담으로 인해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동박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 중국산 저가 동박 제품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과 원재료인 구리 가격의 약세가 이어진 탓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9436달러에서 지난해 10월 7812달러로 약 17% 하락했다.
동박 기업들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전망이다. 초극박·고강도·고연신 등 하이엔드 제품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2분기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제품 공급을 개시하며 롯데에너지머티는 하반기 말레이시아 5, 6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